'격투기를 사랑한 의사'… 링닥터를 아시나요?

[창간특집 인터뷰] 로드FC 정우문 링닥터(원주 정병원 원장)
국내 메디컬시스템 구축 필요 "후배 양성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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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많은 스포츠가 있지만 진정한 남자의 스포츠를 꼽자면 종합격투기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8각 케이지 안,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싸워야 한다는 점은 남자 스포츠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최근까지 국내 개최되는 종합격투기대회는 없었다. 때문에 눈앞에서 격투기 선수들의 땀과 호흡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4년전 아시아 최고 종합격투기대회를 선언한 로드FC는 8각 케이지를 우리들에게 선물했다.
 
로드FC 출범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UFC 첫 데뷔전을 치룬 남의철 선수와 같은 스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개그맨 윤형빈도 로드FC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일본선수를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스포츠는 스타를 낳았고, 관중은 그들을 기억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8각 케이지 밖에서 선수들을 더욱 빛내주기 위해 묵묵히 뛰고 있는 이들이 있단 것을 관중들은 잘 알지 못한다.
 
 ▲ 로드FC 공식 링닥터 정우문 원장
 
메디파나뉴스는 관중들은 잘 몰라도 선수들은 모두가 아는, 첫째도 선수 안전, 둘째도 셋째도 선수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로드FC 링닥터 정우문 원장(원주 정병원)을 만나봤다.
 
정우문 원장은 로드FC가 출범할 때부터 함께해왔다. 정문홍 대표와 인연을 맺은 이후로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녹화 때도 링닥터로써 녹화장을 찾았다.
 
로드FC 코리아2 경기날 기자와 만난 정우문 원장은 막 원주에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입장 전 포토존 한 켠에서 인터뷰가 시작됐다.
 
정 원장과 로드FC 인연은 4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강원도 원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 원장은 어느날 병원을 찾은 정문홍 대표를 만났다. 정문홍 원장은 링 닥터를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던 찰라였다.
 
이날 격투기와 관련된 의료 이야기를 나누다 정 원장은 지금까지 로드FC 링닥터로 나서고 있다.
 
 ▲로드FC 링닥터 정우문 원장이 부상당한 선수를 치료하고 있다.
 
원래 정 원장은 이전부터 운동광으로 알려져있었다. 군의관 시절에도 '스포츠 군의관'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수영, 스키, 페러글라이딩, 산악바이크, 검도 등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다.
 
정우문 원장은 "정형외과이고 스포츠의학을 배웠다. 더욱이 스포츠도 여러가지 많이 해봤다. 때문에 운동 종목에 따라 다른 부상위험도를 잘 알고 있어 링닥터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을 좋아했고, 격투기와 관련된 의료의 중요성도 알고 있던 정 원장이 링닥터 요청을 꺼려했을리 만무하다. 그의 열정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주말반납과 서울과 원주왕복을 가능케하고 있다.
 
때문에 링닥터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를 아끼는 마음과 종합격투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문 원장은 "의사들 생활이 주중에 매우 바쁘다. 그래서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경기는 주말에만 열린다. 보수도 없는데다 주말 경기에 참여해야하고, 시간외 수당을 주면서 직원도 동원해야 한다.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보람도 있다. 정우문 원장은 남의철 선수와의 에피소드를 꼽았다.
 
로드FC 간판선수로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남의철 선수는 지난해 10월 국내 대회에서 손가락 골절을 입었었다. 그런데도 1회전을 더 뛰어서 상대선수를 이겼다.
 
이에 정우문 원장은 남의철 선수의 승부근성에 감동, 직접 연락해 손 수술을 해줬다. 그 후 올해 3월 UFC 첫 데뷔전에서 일본선수를 이겼다. 당시 정 원장은 주치의로서 마카오까지 동행했다. 정 원장은 경기 전 "3일절이니 상대선수 한번 혼내 보자"라고 전했고, 남 선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직접 손까지 수술해준 선수가 경기장에 오르는 선수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더욱이 그 선수가 통쾌하게 상대선수를 이겼을 때 감동은 잊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정 원장은 로드FC 링닥터를 해오면서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보다 발전시키고 싶다는 애정에서다.
 
무엇보다 메디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체육관마다 선수 명단을 통해 선수 데이터를 확보하고, 선수들의 수술력이나 병력 등을 전산화해 프로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경기 중 부상에도 보다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진다. 또한 각 과별로 과별 전문의가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이뤄져야 하는 점도 꼽았다.
 
경기 중 안와골절, 각막손상 등 다양한 부위에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의 전문 진료과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우문 원장은 시합 내내 8각 케이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정우문 원장은 "UFC의 경우 별도 개인 의사가 경기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UFC 소속 전문 의료진이 있다. 아직 국내 실정상 어려운 부분"이라며 "더욱이 UFC 링닥터는 판정에 있어서도 강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선수보호차원에서도 조금 더 링닥터의 권위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하는 부분을 밝히긴 했지만 4년간 로드FC 링닥터를 해오면서 갖춰놓은 부분도 상당하다. 뇌진탕이나 골절 등 위급상황에 대비해 항상 엠블런스를 대기해 놓고 있다. 엠블런스는 인근 병원과 사전연락이 돼 있어서 위급상황시 5분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다. 정 원장은 의료지원을 위해 간호사 2명, 구급대원, 엠블런스 기사까지 항시 동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저변에 링닥터란 생소한 이름이 더욱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후배도 양성해야할 시점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정우문 원장은 "현재까지 약 4년간 해왔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링닥터를 해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후배들을 양성해야 한다. 보다 많은 링닥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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