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해외진출 "장기적으로 중국보단 UAE"

대형병원 본격 UAE 진출‥원거리 핸디캡에도 지속성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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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의 제정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 시동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보다는 중동의 국가에 진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병원계의 전망이 있다.

향후 몇 년 간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은 현 시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국 의료기관에 혜택을 줄 확률이 높다.

의료기관은 한번 건립해두면 오랜 기간 운영을 목표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본 유입에 보다 관대한 UAE 지역이 유리해 보인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관 진출 국가로는 ▲중국 45건 ▲미국 35건 ▲몽골 12건 ▲베트남 6건 ▲UAE 5건 ▲카자흐스탄 4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그동안 하나로의료재단, 예송 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성광의료재단 등 중소병원 위주로 진출을 많이 한 이유에서이다.

아울러 현재 중국의 의료수요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고 '의료특구정책'을 실시하면서 외국자본에 대해 토지가격 및 세수 우대, R&D 유치우대, 각종 인허가 간소화 등의 혜택을 주고 있기에 의료기관 진출로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중국 내 고소득 인구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품질, 고수준의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비해 의료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해외 선진 국가 보다 부족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의료시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로 인해 경쟁이 치열함과 동시에 불확실성 이 큰 시장이므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현지의 공립병원, 대형 민간의료기관, 현지 네트워크 병원, 외상투자의료기관 등이 한국 병원의 경쟁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중국으로 해외진출을 했던 한 병원 관계자도 "중국에는 일명 `관시`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친밀도를 쌓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비단 계약관계를 마련할 때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중국의 의료 환경도 한 몫을 한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중국으로 의료기관을 진출 시킬 때는 결국 다 뺏긴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된다. 지금은 우리나라 의료 기술이 앞서가기 때문에 중국 의료진들이 우리 의사들에게 배우고 있지만 몇 년 후에는 이것이 역전돼 우리나라 의사들이 중국 의사들에게 배워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현지의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그들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0병상이 넘는 병원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중국에서는 현재 1500병상 이상 되는 병원들이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지어지고 있다. 이것은 의사들 입장에서 임상 근거가 많아지게 되는 결과로 귀결되며 몇 년 후에는 SCI급 논문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의료가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반면 UAE의 경우 우리나라와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해외자본 유입이 자유롭고 주변환경과 경쟁이 강하지 않아 장기적인 시각에서 진출하기 좋은 곳이라는 판단이 있다.

UAE로 의료기관 진출을 모색하는 한 병원 관계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활로를 뚫었지만 UAE라는 나라가 의료인이 많지 않은데다가 자국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보다는 외국의 우수한 자원에 외주를 맡기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오랜 기간 동안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관측은 지난해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병원이 본격적으로 UAE에 진출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UAE 왕립병원 위탁운영을 시작해 6개월 만에 7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현지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달 간 외래환자 1200명, 입원환자 100명을 진료했으며, 개원 후 진료한 환자 수는 외래 7000여명, 입원 570여명에 이른다. 또한 각종 암 수술을 비롯해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140건의 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르렀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에도 UAE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 내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검진센터 운영으로 5년간 위탁수수료 100억원 이상, 인건비 300억원 등 총 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해외진출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아 진출 한다는 소식만 요란하지 아직 제대로 된 성공사례가 별로 없다. UAE도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의료시장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해진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소식들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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