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7.03.29(수)14:00
 

 

 
 
   
   
   
   
급여에 목마른 '면역항암제'‥등재기간 240일 지켜질까?
위험분담제 기로에 놓여‥"현실에 맞는 기준놓고 논의 돼야"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7-01-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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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보건복지부는 항암신약 보험등재기간을 '240일'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면역항암제의 급여논의 상황을 봤을 때, 과연 이 기간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최근 복지부 측이 발표한 2017년 업무계획에서도 '표적면역항암제, 간초음파 등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해 환자와 가족의 의료비 부담을 더욱 경감시키겠다'는 말이 언급됐지만 말이다.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현재 심평원은 이 면역항암제의 급여를 놓고 여전히 고심중이라는 답변 밖에 할 수가 없다.
 

지난해 5월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두 제약사는 심평원에 급여 신청을 했다. MSD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환급형 위험분담제'로 급여신청을 했다. 환급형 위험분담제는 약제 전체 청구액 중 일정비율을 제약사가 공단에 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반면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는 일반급여로 신청 후 위험분담제로 전환한 경우인데, 현재는 '성과연동제 급여방식'으로 재전환해 서류를 제출했다. 성과연동제(성과기반형)은 효과 없는 환자의 약값을 사후에 제약사가 전액부담하는 급여방식이다.
 
일부에서는 제약사가 계속해서 방식을 바꾸자 등재 논의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까지 섞여나온다.
 
항암신약의 보험등재기간을 240일로 단축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심평원 약제관리실 약제등재부 관계자 역시 급여등재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최대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는 이 당시 "내년(2017년) 초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방향이 무색하게, 환자와 의료진들은 애가 타고 있다. 심평원 측의 논의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투여 후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거나 삶의 질이 증가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회(1바이알 기준) 300~350만원의 큰 비용으로 1년에 약 1억원의 치료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빠른 급여를 촉구하기 위해 '면역항암까페' 개설 및 심평원 건의제안 게시판에 환자들이 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A환자는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기 위해 집을 팔고 돈이 있을 때까지만 치료받기로 결심했다. 이 정도로 환우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외국도 면역항암제 급여를 놓고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점은 우리나라보다는 보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보험체계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영국에서 키트루다에 대한 '급여' 권고가 내려졌다. 특히 PD-L1 발현율을 중요한 기준으로 잡았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키트루다도 순탄하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지난 10월 NICE는 키트루다의 PD-L1 기준 사용은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치료 기간 설정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이유로 비소세포폐암 급여를 고려 당한 바 있다. 
 
이후 MSD는 키트루다의 추가 약가 인하와 함께 새로운 최신 데이터를 전달했고, 지난해 12월 NICE는 급여 결정에 긍정적으로 답해왔다. 무엇보다 키트루다는 PD-L1≥50% 이상으로 임상시험을 설정한 바 있지만, NICE는 급여대상을 PD-L1≥1%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설정해 약의 사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인정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는 PD-L1 발현율 임상 근거 부족에 의한 비용효과성을 이유로 영국에서 여전히 급여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제약사 측에 '항암제 기금(Cancer Drugs Fund, CDF)'을 제시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면역항암제의 급여를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미국의 경우엔 사보험 체계라 각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면역항암제가 환자에게 '고부담'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러 보완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시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돌아오면, 두 제약사는 위험분담제 틀 안에서 면역항암제의 급여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옵디보의 급여를 위해 제시한 '성과기반제'의 경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 들려온다. 한국 치료환경에 적용하기에는 현실문제가 산재해 있다는 의견.
 
한 업계 전문가는 "성과기반제는 투여 후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측정을 할지 반응평가 기준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진행시 '질병 진행' 또는 '치료 실패'에 대한 객관적인 결정이 어렵다. 다른 전문의의 진단 및 의견을 받는 것도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성과기반제 위험분담제는 국내에서 잘 사용되지 않은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성과연동제 남용을 줄이기 위한 감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PD-L1 억제 반응이 느린 일부 환자는 치료를 지속하는 경우 계약 시점보다 늦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가 치료 중단을 꺼릴 수도 있는 일이다.
 
심평원 측 역시 효과가 없는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그 기간동안 효과가 있을 다른 약제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측면도 있어, 임상전문가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발표대로 빠른 급여가 이뤄지려면 공보험 체계인 국내 상황과 재정을 고려한 급여제도가 필요하다. 현재 가장 확실한 효과예측 기준인 'PD-L1'을 기준으로 우선 급여 적용하되, 환자 부담금을 기존 5%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상황에 맞춘 조건으로 빠르게 급여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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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가족  2017-01-12 23:27    답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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