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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병원 중심으로 R&D‥"아이디어가 실체화"
개방형 R&D 플랫폼 통한 기술개발‥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술과 치료제까지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7-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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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09년부터 기획된 연구중심병원의 성과가 드디어 도출되기 시작했다. 
 
연구중심병원의 성과는 미래먹거리와 연관될 만큼 중요한 척도다. 환자 진료에 더 치우친 국내 상급종합병원들도 해외 유명 병원처럼 연구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10년 전부터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 지정 4년차인 2016년은 연구중심병원의 성장기로, 전 대비 연구전담의사(78→174명), 선임급 연구전담요원(512→814명), 총연구비(48백→63백억원), 자체연구비(2백→7백억) 등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최근 연구중심병원을 통한 기술사업화·창업과 인프라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어, 연구중심병원이 바이오헬스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잠재력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연구중심병원에서 외부로의 기술이전은 315건이 이루어져 148억원의 수입이 발생해 연구비로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2016년(1월∼10월)에 이루어진 기술이전이 97건이며, 기술이전 수입 55억원이 발생하여 지난 3년 연평균 실적(73건, 31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지정 전(2010년∼2012년) 3년 연평균 실적과 2016년 10개월 간의 실적을 비교하면, 기술이전 건수는 51건에서 97건으로 약 2배(90%↑), 기술이전 수입은 8억원에서 55억원으로 약 7배(588%↑) 증가했다.
 
연구중심병원을 통한 창업 또한 2013년 1건, 2014년 2건, 2015년 5건에서 2016년 8건으로 2016년 10월 현재 누적 16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 현장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실용화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중심병원은 내부 연구자 뿐 아니라, 인프라를 개방해 외부 연구자·벤처 기업 등의 연구개발과 창업도 지원한다. 각 연구중심병원이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실험실(open lab)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1월∼10월) 임상시험 및 전임상 자문, 동물실험, 유효성평가, 세포·병리 판독, 검사장비 대여, 연구설계 등 외부의 중개·임상 연구를 총 1,342건 지원했다.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총 46개 기업이 연구중심병원에 입주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연구개발비(R&D) 지원은 2014년부터 시작됐지만, 사업 초기임에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16년 현재 8개 병원에서 11개 과제에 대해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원과제를 통해 SCI 논문은 259건이 발표되고 국내외 특허는 168건을 출원해 12건이 등록됐으며, 8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신의료기술로는 5건이 인정을 받아 환자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각 연구중심병원, R&D 플랫폼으로 치료제·기술 개발 활발
 
연구중심병원의 산·학·연·병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기술사업화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과제다.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 등 각 연구중심병원은 질환별로 특화된 임상시험 시스템, 연구자원·정보, 분석모델을 구축해 개방형 R&D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연구자·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면, 신약·의료기기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자·기업이 질환별로 유효성평가 모델 등을 모두 갖추기는 어려운데, 병원 인프라를 활용하면 효율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한 예로,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세포주 기반으로 난치암 치료물질의 전임상 약효를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난치암 치료물질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약기업 전임상 약효 평가를 위해 활용된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은 미국 I사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며, 국내 J사 기술실시권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은 개방형 R&D 플랫폼으로 만성염증질환 치료제의 전임상 약효를 검증할 수 있는 동물실험모델 구축해, 유사 모델 대비 인간 근염(근육에 염증이 생겨 근섬유가 손상되는 질환)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했다. 이는 미국 P사에 연구를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가천대길병원 역시 연구중심병원에 지정되면서 활발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길병원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11.7T(테슬라) MR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11.7T MRI의 해상도는 통상 종합병원에서 사용되는 3T MRI에 비해 1만배 이상이며,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길병원은 2016년에 핵심 부품인 마그넷 발주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기반기술과 임상적용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치매·뇌졸중 등 뇌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교병원의 경우 의료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고대안암병원․구로병원에서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7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 중 2015년 설립된 ㈜뉴라클사이언스의 경우, 난치성 신경손상질환 치료제를 개발하여 보유주식의 25%에 대해 외부 투자를 받았고, 5억원의 수익을 배당·기부 등의 방식으로 연구에 재투자했다.
 
이와 함께 병원-기업 협력 플랫폼인 '의료기기 상생사업단'을 통해 의료현장의 아이디어와 기업의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연구중심병원 통한 다방면 창업 효과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연구중심병원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고대안암병원을 방문했다.
 
실제로 고대안암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후 2016년까지 기술료 수입이 매해 2배씩 증가해 15억원을 기록했다.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중점연구분야로 IT융합 연구를 선정했다. 이는 최소침습 카테터 기반 비수술 치료기기 개발, 초미세 고해상도 3D 내시현미경 진단기기 개발이 포함된다.
 
유전체(암, 정신) 연구도 중점적으로 연구된 분야이다. 암환자의 개인별 맞춤치료를 위한 다중 동반진단 유전자 검사법 개발, 유전체 정보지식 기반의 고속, 초정밀 진단검사 플랫폼 개발, 우울증 진단용 마커 패널, 영상-유전인자에 의한 우울증 진단방법 개발 등이 있다.
 
줄기세포와 신약은 더이상 제약사만의 분야가 아님이 증명됐다. 유도만능 역분화 줄기세포 생산기법, 역분화 줄기세포 치료제, 성체줄기세포 이용 심금경색질환 세포치료제 등을 고대안암병원이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제, 뇌졸중 치료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연구성과물을 싱용화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까지 구축해놓은 상태다.
  

그렇다면 고대안암병원의 주요 기술사업화 성과는 어떠할까. 이는 복지부 측에서도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2016년에는 신규 기술이전 계약이 10건, 계약기술료만 34억3900만원이다. 한 예를 들면 뇌졸중치료제 'LMT356'은 신풍제약에 전용실시권을 이전했고, 복강경수술장비는 인텍플러스에 특허를 양도했다.
 
창업도 활발했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주)의 자회사로, 의료기술지주(주) 자회사를 설립한 것. 2015년에는 난치성 신경손상 질환 치료제를 주력해 개발하는 '뉴라클사이언스'를, 2016년에는 감마선 계측 및 영상화를 개발하는 '아라레연구소'를, 화장품을 개발하는 '내추럴포레스트'를, 디스크 치료 및 골대체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KU와이어스'를 만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확대하여 연구중심병원이 바이오헬스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17년에는 기술실용화 지원을 확대하고 산·학·연·병 공동연구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개발된 기술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기술이전·투자유치에 성공하도록 기술평가와 기술이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016년 전산업 수출액이 감소하는 중에도 보건산업 수출은 2015년 82억 달러에서 19% 증가한 98억 달러에 달하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은 의료현장의 수요를 발굴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이므로,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바이오헬스 생태계를 조성하면 보건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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