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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해외에서 본 한국의료의 가능성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7-01-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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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박으뜸 기자] '의료한류'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작 성형수술이나 대형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빼놓고는 이 말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의료기관 해외진출은 2010년 58개에서 2015년 18개 국가에 141개(누적)로 2.4배 성장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에 '의료 해외진출법' 시행됐으니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 진출은 점차 속도가 붙을 것이라 전망된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대표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했을 때에는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의사를 만나려면 도시에서 2-3시간은 차로 타고 가야하거나, 한국인이 대거 거주중인 한인타운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라고 하지만, 글로벌의료관광 시장규모는 2022년 1438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도 의료서비스 진출 확대와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속에 한국의료가 뛰어난 의료인력과 기술, 시스템 수준을 갖고 있음에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한국의료에 대한 높은 평가는 분명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성형 쪽에 좀 더 치우쳐있긴 하지만 말이다.
 
단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성형수술이 1990년대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했고 인위적인 미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형수술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 중이다. 그러나 베트남 내에서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싼가격'으로 불법시술을 자행하는 곳이 생겨났고,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에 수준 높은 기술을 대표하는 '한국'이라는 단어가 브랜드화 되면서 일부 베트남 성형 클리닉은 한국 성형외과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하거나 한국인 의사를 초빙하는 등 한국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 있는 유명한 국제병원들은 싱가포르, 대만, 프랑스 등의 재원으로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다. 한국병원은 대표적인 곳을 꼽기가 어려웠고 아직까지 베트남에서는 '성형'과 관련해 연수를 가는 곳으로 인식돼 있는 듯 했다. 
 
엄청난 잠재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미용성형 분야로만 알려져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는 다시 말해 암치료, 이식, 로봇수술, 불임, 재활,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료의 우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물론 의료가 해외진출은 체계적인 전략없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의료는 하나의 '국가 이미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신중하고 꼼꼼해야한다.
 
하지만 여러나라에 진출해있는 국제병원들을 봤을 때, 이들은 국가 자체가 적극적인 투자와 신속함을 보여줬다. 심지어 최근엔 일본도 '안과'의 특장점을 살려 베트남 병원을 개원하고 나섰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우수분야를 선정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료를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시도가 필요할 듯 보인다. 그래서 몇년 뒤에는 한국이 '성형'으로만 유명한 곳이 아닌, 의료 자체의 수준이 높은 나라로 대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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