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진술과 조서의 엇갈림‥노바티스 공판 '진땀'

변호인 측, 일관되게 윗선이 세심하게 결제내용 확인할 수 없는 구조임을 주장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다국적 제약기업 노바티스의 리베이트 공판은 조서 내용이 본인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과 다르다고 주장한 '증인'의 두번째 신문이 이어졌다.
 
그는 노바티스에서 항암제 사업부 마케팅팀에서 일한 B씨다. 이미 지난번 재판에서 조서와 진술내용 간 상이한 부분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몇시간이나 이어진 바 있다.
 
지난 11월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308호 법정에서 열린 이번 공판도 그 과정의 일환이었다. 만약 증인이 주장한 것처럼 진술이 왜곡돼 기록됐다면 '진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
 
B씨가 작성한 조서에는 '공정위 조사 이후 이전처럼 의사에게 제품 설명하는 행사하는 것이 감소했고, 언론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좌담회 등을 열기 시작했다'고 기록됐으나, 재판장에서는 이를 부정했다. 공정위 조사나, 그 이후 영업방식의 변화에 대해 누군가에게 들었을 수는 있지만 '알고 있었다'고 확답을 할 수 없다는 입장.
 
검찰 측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용어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반영이 안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장시간 검토를 하게한다고 전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미 B씨는 3차례의 조사를 받으며 쓰여진 내용을 확인했으니 진술에 수긍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이에 B씨는 "조서를 재확인했을 당시 조사관에게 진술한 바와 다르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조서에 있는 답변 내용을 보면 내가 표현했을리가 없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이 있다. 내 기억에 진술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 내용이나 이 내용이나 마찬가지로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 일종의 에이전시로서 의약전문지가 주관하는 행사를 후원해 좌담회를 진행하는 등의 케이스는 본인이 일할 당시에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러한 좌담회에는 의사와 함께 5~10명 정도가 참석하며 호텔식당 등에서 이뤄졌으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거나 리베이트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11월 30일 공판은 B씨로부터 작성된 조서와 진술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질의가 몇시간이나 필요했다. 지난번 공판에서 B씨가 일일이 조서 내용을 확인하며 틀린 부분을 펜으로 체크해놓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검찰 측의 질의에 B씨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 적혀있는 것이 의문이다"라는 말을 반복했으며, 검찰 측은 조사라는 것은 증인의 말을 근거로 진술서가 써지기 마련이고, 몇번의 검토 과정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에 의아해했다.
 
검찰 측은 "B씨는 검토과정에서 '저'를 'PM'으로 바꾸는 등 면밀하게 조서를 확인했는데,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인가. 조서를 직접 보면 수정은 조사관에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하게 돼 있다"며 꼬집었다.
 
이어진 변호인 측은 질의에서는 지금껏 주장해왔던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의 시간이 주어졌다. 노바티스 임원들의 변호인 측은 윗선에게까지 좌담회와 같은 행사의 비용보고가 사실상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여러 증인을 통해 행사, 광고비 집행내역 등의 보고가 1:1 보고, 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등 체계적으로 있었고, 윗선에 모두 보고한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광고비의 결제는 집행을 결제하는 임원들에게 권한이 있고, 이를 승인을 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반대로 변호인들은 좌담회에 대한 보고가 세부적이지 않고 확실하지 않았던 점, 좌담회가 열렸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치료제의 매출 증대와 같은 목적이 아닌 '학술적'인 내용이 강했던 점, 그리고 '광고비'라는 통상적인 용어로만 제시돼 있어 파악이 힘들었던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날 B씨에게도 변호인 측은 행사의 구체적 진행절차, 집행내역 등의 보고가 당시 대표에게까지 다 공유가 되는지를 파고 들었다.
 
B씨는 "케이스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PM으로 일할 당시엔 대표에게까지 직접 보고를 올리지는 않고 바로 위 직속상사 수준까지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 측은 노바티스가 통상 전자구매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하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구매시스템에서는 간략한 보고내용과 금액 등을 적고 결제를 올린다.
 
B씨는 간략한 보고사항을 적기 때문에 상위 결제자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변호인은 "사전지식이 없는 자라면 이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지않겠는가"라고 되물었고, 이를 B씨도 인정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노바티스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25억9천여만원의 현금을 대학병원 교수 등 의사들에게 제공해왔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노바티스는 당시 리베이트 쌍벌제를 피하기 위해 전문언론을 리베이트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노바티스 전현직 임원, 전문지 5곳, 학술지 1곳 등 관련자 34명을 불구속 기소, 법정에 세우고 이 중 대형병원 의사 15명은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매겨 법정에 나가지는 않도록 했다.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응급실에서 간호사 폭언·폭행한 환자‥주취에도 '징역 1년'
  2. 2 젬백스 임상 2상 결과에 연일 상승세…치매 치료제에 관심
  3. 3 政 "쏠림현상 文케어 때문 아냐..병원-의원간 각자도생 탓"
  4. 4 韓 의료관광 늘어난 러시아 잡으려면? "암 환자·종합검진 집중해야"
  5. 5 "외과 초음파 종합적으로 배우자" 아시아 16개국 국내 방문
  6. 6 복지부 "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신약개발 활용 여건 만든다"
  7. 7 국회 김현지 前비서관, 서울시醫 정책이사로 전격 발탁
  8. 8 메트포르민도? 美 등 불순물 검사…식약처 예의주시
  9. 9 [메드팩토 김성진 대표]
    "바이오마커 기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기업 도..
  10. 10 이어지는 알츠하이머치료제 성과…상업화 연결될까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