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들, 기업공개 했지만 금융 애로 `증폭`

초기투자 VC, 상장 후 주식 팔아 수익 회수‥다음 단계 투자자 연결고리 없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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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의 상장 후 벤처캐피탈(VC)은 더 이상 투자자가 아닌 게 현실인데, 다음 투자자를 찾을 연결고리가 없다."
 
"VC의 투자방식 및 투자기간을 개선해야 한다."
 
IPO(기업공개) 전 벤처캐피탈에 의존했던 바이오기업들이 상장 후 다음 단계의 투자자를 찾을 연결고리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바이오기업들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 애로 및 제도 개선 필요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피력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는 대부분 벤처캐피탈의 투자로 출범 및 성장하고, 벤처캐피탈은 빠른 시일 내 상장을 통해 수익을 회수하기를 원한다.
 
상장 후에는 벤처캐피탈이 주주가 되는데, 주식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오히려 손해를 미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A바이오업체 IR 관계자는 "상장 전까지 벤처캐피탈과 친하게 지내더라도 상장 후에는 벤처캐피탈이 가진 주식을 받아줄 기업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연결고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과 기업 간의 만남은 지원도 행사도 많지만, 증권사와 기업 간의 만남은 거의 개인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상장 전후의 소스가 달라야 한다는 걸 인식하는 벤처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달라지는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며 "연결 고리가 필요한데 금융위 차원에서 상장사와 투자자의 모임을 만들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방식 및 투자기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VC의 투자방식은 상환우선주 또는 전환우선주 방식이 대부분이다.
 
B바이오업체 재무 관계자는 "국내 VC의 투자·회수 기간을 50대 50으로 감안할 경우 바이오기업의 투자자금 활용기간은 3년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안정적인 R&D 및 임상기간을 확보해야 하는 바이오기업의 입장에서는 VC의 중장기 투자를 받기 어려운 한편, 부채성 투자가 지속돼 재무구조가 약화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바이오기업에 특화된 VC를 별도로 마련하고, 일정비율(70% 등) 이상을 보통주 방식으로 투자하거나 10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건의다.
 
바이오 업종이 상장하는 데 필요한 평균 소요기간은 11.5년(2016년 말 기준)이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기금' 지원 기준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을 융자 형태로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중소기업진흥기금의 융자대상과 조건 등을 '정책자금 융자계획'을 통해 정하고 있지만 융자대상 지정 기준이 제조업체의 일반적인 요건을 따르고 있어 바이오기업의 중소기업진흥기금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C바이오업체 재무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은 핵심기술·상품의 장기간(5~10년) 연구개발 이후 수익을 실현하는 단계에서 국내외 마케팅과 제조설비 확충을 위한 추가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자금의 융자요건에 바이오기업만의 특수한 성격(신제품 연구개발기간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소기업진흥기금 융자제한기업 지정기준에 융자가 제한되는 '우량 또는 한계기업' 지정 시 전년도 매출액이 100억 원 이하인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기업을 제외하는 등의 예외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벤처기업의 마케팅·생산 관련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한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바이오기업이 R&D와 임상을 성공하고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더라도 국내외 마케팅을 통한 판로 확보와 상품 제조설비를 준비하기 위한 기업운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모태펀드 등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자금의 투자 대상은 창업초기 및 후기 기업에 주로 집중돼 기술개발이 완료된 바이오기업의 성장단계에 투자하는 정책자금이 부족하다.
 
임상에 성공하고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득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모태펀드의 자펀드로 마케팅과 제품 생산비용을 지원하는 장기 투·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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