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계속 증가 밀양 세종병원 화재‥ 대책은?

화재사고 취약한 병원‥"최선의 대응책은 예방"
"또 다시 의료기관 규제로 이어질까 두렵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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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26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 39명, 중사자 18명, 경상자 113명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기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도 충격이지만, 그로 인해 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 역시 걱정스러운 눈길로 화재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경남지방경찰청 제공)

밀양 세종병원은 2008년 3월 5일 허가가 난 병원으로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요양 98병상, 일반 95병상 등 모두 193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35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난 장소는 급성기 병원인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부근 탈의실로 추정되며, 그 원인은 현재 경찰 조사가 한창이다.

문제는 오전 7시 30분쯤 발생한 화재가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9시 15분쯤 불길이 잡혀 무려 39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로 번졌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으로 그간 의료기관 등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들이 회자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시선으로 세종병원을 바라보고 있는 의료계는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인정해 정부가 화재 예방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규제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화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지난 2014년 5월 28일 장성 요양병원 화재(방화) 사태 이후로 정부는 요양병원들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야간 당직의료인 의무화 등 요양병원의 화재를 막기 위한 시설 등 기준을 강화해 병원 측에 책임을 부과해 왔고, 요양병원들 역시 법적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손덕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부회장(이손요양병원 원장)은 최초 보도에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오보가 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 원장은 "이번 화재 사건은 요양병원이 아닌 급성기 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지난 장성요양병원 사태 이후로 '요양병원'은 법적 규제에 맞춰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면적 5000㎡가 되지 않는 중·소형 급성기 병원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며, 기존 요양병원의 경우 비용 부담 등으로 올해 6월까지 유예기간을 줘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은 병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손 원장은 "아직까지 화재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프링클러 설치 등이 의무가 아닌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 급성기 병원에서 안타까운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손 원장은 "장성 요양병원 사태 이후 정부는 요양병원에 대한 법적 책임들을 늘리며, 시설 기준들을 충족시켜왔다. 의료기관들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쓰는 정부가 이번 사건 이후로 또 다시 규제를 강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근본적인 부분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사실 의료기관에 화재가 나면 대책이 없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경우 당직 의료인 몇 명, 소방관 몇 명으로 그 짧은 시간 내에 100여 명 이상의 환자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책은 결국 불이 안 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정부는 엉뚱하게 당직 의료인 수를 증가시키는 등의 방안을 대책으로 내 놓은 바 있다. 24시간 당직체계를 운영하려면 결국 의료인이 4~5명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중·소규모의 병원들이 어떻게 그렇게 인력을 늘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따라서 "의료기관 내 화재가 발생했을 시 가능한 한 빨리 알리고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소방체계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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