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취약한 '여성암'‥그리고 소외받는 '난소암'

난소암 표적치료제는 단 2개뿐, 이중 6개월 이후 백금계 감수성 재발 환자 급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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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지난해 8월,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 만들기'라는 주요 과제 아래 '문 케어'라고 불리우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발표됐다.
 
이런 와중에 보장성이 취약한 여성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초기 문 케어에서 주목했던 것은 여성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의 필수적인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5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영아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여성의 보장률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달리 임신 및 출산과 연계되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에서 보장성이 충분히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 여성암 중에서도 소외받는 '난소암', 환자는 증가하지만 인지도는 낮아
 

의료 보장성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여성암으로는 `난소암`이 대표적이다. 난소암은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분류되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6년 국내 난소암 환자는 1만8,115명이다. 자칫 여타 암종 대비 환자수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2012년 이후 5년 동안 40% 가량 환자가 급증했다. 무엇보다 빠른 초경, 비혼 증가, 저출산 및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로 인해 난소암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난소암 환자는 급증하고 있으나 난소암의 진단과 치료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아직까지 난소암은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고 검진 방법이 확립되지 않아 난소암 환자 2명 중 1명은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3기 이후 암을 발견하게 된다.
 
더군다나 난소암은 여성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난소암은 일부 유전적 성격을 가진 환자를 제외하면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조기 검진이 가능한 자궁경부암, 유방암과 달리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재발률도 약 80%에 달해 한번 재발하면 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12~24개월 정도 생존하게 된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보고된 05~09년도 발생한 전체 암 환자의 10년 상대 생존율은 93~95년도 대비해 약 21% 증가한 반면, 난소 암은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그만큼 난소암 치료는 아직까지 난제로 남겨진 영역인 셈이다.
 
◆ 대부분의 난소암 단계에서 사용가능한 '아바스틴', 아쉬운 점
 

치료제의 경우에도 유방암의 경우 1-2차 치료옵션으로 일곱 개의 표적 치료제가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난소암의 표적 치료제는 두 가지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진행성 난소암은 육안으로 잔류 종양을 남기지 않을 때 가장 우수한 생존율을 보여, 일차 치료에서 수술 후 백금계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난소암은 위에서도 언급됐듯 1차 치료(탁산+백금 항암제)에서 재발하는 환자가 8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만약 난소암이 재발하게 되면 재발 시기에 따라 항암 치료제를 결정한다. 흔히 난소암의 2차 치료는 백금계 저항성인 경우와 백금계 감수성인 경우로 나눠 치료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마지막 백금계 기반 항암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경우에는 `백금계 약물에 저항성(platinum-resistant)`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백금이 아닌 다른 계열의 치료제를 사용한다. 마지막 백금계 기반 항암 치료 후 6개월이 지나 재발된 경우에는 `백금계 약물에 감수성(platinum-sensitive)`이 있다고 판단해 다시 한번 백금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난소암의 치료에서는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표적항암제 한국로슈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아바스틴은 유전자 변이와 관계 없이 진행성 난소암 치료의 모든 단계인 1차 치료와 백금계 감수성 및 저항성 재발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난소암의 1차 치료에서는 아바스틴의 대규모 3상 임상 연구인 GOG-0218의 역할이 컸다. 해당 임상에서 아바스틴은 1차 치료 시 진행성 암 중에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대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이 3.4개월 연장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아바스틴은 2016년 재발 고위험군(수술 후 잔류암>1cm 또는 4기) 난소암 1차 치료제로 국내 급여 적용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아바스틴은 난소암에서 6개월 이내 발생한 '백금계 저항성 재발 치료'에서 `2차 치료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바스틴은 파클리탁셀+토포테칸 또는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과 병용에 있어 국내 급여가 된 상황이다.
 
백금계 약물에 저항성이 있는 재발성 난소암의 경우 기존의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 생존율 개선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
 
그런데 아바스틴은 AURELIA 임상 연구에서 표준 항암 치료 대비 최초로 무진행생존기간을 3개월 연장했고, 2배의 높은 반응률을 획득했다. 특히 하위 그룹 분석 결과 반응률이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군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51.7% vs. 28.8%).
 
아바스틴은 이외에도 `6개월 이후에 발생한 백금계 감수성 재발` 치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되면 아바스틴은 난소암 치료 전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적치료제다.
 
그러나 해당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아바스틴은 현재 비급여이기 때문에, 백금계 감수성 재발 환자가 치료받으려면 전액을 본인부담해야 한다. 백금계 감수성 재발 치료에 아바스틴 병용 투여요법은 이미 해외에서 승인돼 있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바 있지만 아직 급여확대까진 이뤄지진 않았다. 
 
환자들과 의사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백금계 감수성 난소암 환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급여기준이라고 꼬집었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진행성 난소암은 항암 치료가 거듭될수록 치료 효과는 떨어지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재빨리 약물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첫번째 항암치료 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재발한 환자들의 경우, 치료제가 `비급여`일 경우 경제적 부담때문에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하게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가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난소암의 적응증을 획득한 상태이긴 하지만, 린파자는 BRCA 변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치료제다. 때문에 BRCA 유전자가 없는 환자에게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더군다나 BRCA 유전자 변이가 난소암 환자의 약 5~10%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치료제 및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뒤 '6개월 이후'에 재발한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는 아바스틴이 유일한 상황이다.
 
백금계 약물에 감수성이 있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673명을 대상으로 한 GOG-0213 임상연구에 의하면,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에 아바스틴을 병용 투여했을 때 1차 연구 지표인 전체생존기간(중앙값)은 5.3개월이나 연장됐다. 
 
의사들은 아바스틴이 현재 대부분의 난소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이자, 6개월 이후 재발한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된만큼 급여확대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아바스틴은 '백금계 감수성 재발' 영역에서 가장 긴 전체생존기간을 기록했다. 더 긍정적인 것은 아바스틴의 투여 경험이 있든 없든 병용요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차 치료에서 아바스틴 투여 경험이 있어도 재발 후 병용 약제 변경 없이 표준치료 요법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 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보다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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