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또 시작되나‥노바티스 리베이트 3년째

의약전문지 통한 행사, 임원급은 보고 받지 못해‥PM의 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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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재판부가 또 한번 바뀐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은 도돌이표의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의약전문지를 통해 개최한 좌담회, RTM, 결과물 등에 대한 보고 여부, 자문료 및 강의료 지급 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질문이 지속됐다. 2016년 9월을 시작으로 이 공판은 올해 3년째를 맞이했다.
 
이전 공판부터 피고인들은 의약전문지를 통한 영업방식을 몰랐으며, 제대로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 5 단독 제 407호 법정에서 개최된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면역피부이식 부서장으로 일하고 있는 노바티스 S임원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S임원은 2009년 노타비스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그리고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시기에 진행된 임원회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S씨에 의하면 임원회의는 사업부, 인사부, 임상의학부 등의 부서장이나 사업부 책임자가 참석하는 자리다.
 
S씨는 이 당시 임원회의에서 `의약전문지에 광고비를 주고 의사들에게 간접적으로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의 판촉행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더군다나 S씨는 "임원회의에는 법무부도 참석하기 때문에 위법한 행위에 대해 승인을 할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2015년 부서장 임무를 시작했을 당시 한국 노바티스의 1년 매출액은 320~340억원. 이중 판촉비용은 3~4억이 책정됐다는 전언이다. 보통 마케팅 비용이라고 한다면 임상시험, 심포지엄, 국내 의학회 지원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노바티스 내에서 각 사업부 별 예산은 일괄적으로 1년치 배정이 된다. 큰 항목별로 보면 인건비, AMP(판촉비용/마케팅), 임상활동 등으로 구분된다.
 
PM, 사업부 책임자, 임원 순의 부서별 포지션이 있다면 임원은 건당 2000만원 이상부터, 1000만원 이상은 마케팅 책임자, PM은 500만원 이상일 때 보고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일정 금액 선에서 예산사용은 해당 담당자의 재량에 맡겨졌다는 뜻.
 
때문에 S씨는 판촉비용 중 의약전문지 광고비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했다.
 
S임원은 "의약전문지 광고의 경우 보통 PM이 관할하고 있어 윗선이 직접 만나거나 조율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PM에게는 영업활동에 필요한 예산이 배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활동은 재량에 맡기므로 세세한 것까지 보고를 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 측은 노바티스가 각 주요 대학병원에서의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Action plan 문서에 집중했다. 서류에는 각 병원의 주요 KOL과 제품 처방 증진을 위한 내용 등이 기입돼 있었다.
 
이에 대해 S씨는 "노바티스는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이고, 결국 환자에게 처방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병원별 목표를 취합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이는 어느 제약사나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해외 학회 지원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범죄일람표에는 의사 이름과 해외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수십명이 기입돼 있다. 검찰 측은 노바티스의 이러한 학회 지원 활동이 전 사업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윗선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꼬집었다. 앞서 여러 증인들 및 피고인들은 의약전문지를 통해 이뤄진 여러 활동들을 임원들이 모르거나, 보고받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여기에 검찰 측은 해외 학회 지원, 자문료/강사료 지급 등의 내용이 공정위 조사 내용에 모두 포함됐는데, 이에 대한 별도의 교육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증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졌다.
 
이에 S씨는 "공정위 조사 이후 내부 준법교육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지금도 회사 차원에서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공정위 조사 이후 어떤 내용을 교육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검찰 측은 "RTM, 좌담회를 통해 강의료를 주고, 식사를 접대하고 해외 학회 지원 등을 공정위에서 불공정거래행위이자,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후 컴플라이언스 팀이 어떻게 행동하라는 교육이나 협조를 구했을텐데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S씨는 공정위 조사 후 일부 예민할 수 있는 용어 변경건의 사항은 전달받은 바가 있다고 전해왔다.
 
S씨는 "용어가 변경됐다고 해서 용어 변경 전에 했던 일을 불법적이었다고 전제할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회사 차원에서 적정한 용어로 표준화하자는 것이었고, 앞서 좌담회나 학술행사는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베이트 공판이 시작되고 몇년이 지난 지금, 질문은 계속해서 도돌이표를 보이고 있다.
 
검찰 측의 같은 질문의 반복되자 공판 중에는 변호인 측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도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검찰 측은 "지금까지 공판이 진행되면서 참석한 노바티스 임원들은 자기가 작성하지 않은 문서는 `내가 작성하지 않았기에 모른다`, `보지 못했으니까 모른다`, `보고받은 바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만약 검찰이 얼렁뚱당 물어보면 원하는 사실 관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노바티스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25억9천여만원의 현금을 대학병원 교수 등 의사들에게 제공해왔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노바티스는 당시 리베이트 쌍벌제를 피하기 위해 전문언론을 리베이트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노바티스 전현직 임원, 전문지 5곳, 학술지 1곳 등 관련자 34명을 불구속 기소, 법정에 세우고 이 중 대형병원 의사 15명은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매겨 법정에 나가지는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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