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헬스케어 시장격차 점점↑..어떻게 따라잡나?

"빅데이터 접근성 확대·대규모 투자로 생태계 조성..베이비부머 세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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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스마트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수요 폭증이 예상되지만 미국과 타 국가간, 특히 우리나라간 산업 발전 속도가 극명한 만큼, 생태계 관점에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KEIT 허영 메디칼디바이스PD·정해근 전자전기팀 책임·인성정보 김홍진 본부장 등은 스마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망하면서, 이 같은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는 유전자, 환경, 생활습관 등 개인의 다양성을 감안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정확하고 세밀한 치료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과 환경, 생활상의 특성을 반영한 치료 과정(개인의 선호와 습관에 적합한)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정밀의료의 필수 요소로 웨어러블, IoT 등의 데이터 추출부터 관리, 분석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에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해당 기술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정을 가능하게 하고 개개인에 맞는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의 적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즉 빅데이터 기반 전문가 시스템을 통해 병원의 EMR과 같은 방대한 의료정보를 분석한 후 환자의 문제를 신속히 찾아내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높은 치료방법을 가장 근접하게 찾아내는 것을 도와주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시험 대신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효과나 부작용을 세밀하게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단일 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변동성의 위험이 낮고, 고령화 등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 성장이 예고돼 글로벌기업들이 앞다투어 스마트 헬스케어에 진출 중이다.
 
실제 구글, 애플, MS 등 주요 ICT 기업은 물론 보쉬, 인텔과 같은 제조기반 기업도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 투자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글은 23andMe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전체 분야의 사업기반을 확보했으며, 노바티스 등과 스마트렌즈를 개발하는 등 센서, 데이터, 플랫폼 등 헬스케어의 전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IBM의 왓슨은 암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상용화해 웰포인트 등 의료보험회사에 판매하고 있는 등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애플은 HealthKit과 애플와치를 기반으로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여, 클리블랜드클리닉, 메이요클리닉 등 주요 병원과의 협력 및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의료정보를 PHR로 전환하여 주는 HealthVault를 통해 의료기관과 환자 양쪽의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반면 아무리 글로벌 대기업이라 해도, 헬스케어 특유의 장벽에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선두기업인 보쉬는 ‘Health Heros’를 인수해 ‘Bosch Healthcare’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등장하는 듯 했으나, 2015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인텔은 독자적으로 출시한 홈헬스 게이트웨이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후, GE 헬스케어와 공동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새롭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지르는 미국 기업들..다른 나라와의 격차 뚜렷 
 
 
문제는 스마트 헬스케어분야가 다른 산업분야 대비 미국과 기타국가 간 기술 및 사업적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4,000조원에 달하는 헬스케어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고, 의료보험자간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민간의료보험 체제로 의료보험사가 신기술 도입에 대해 적극적이며, 고비용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모험적인 투자와 진출이 앞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는 등 스마트 헬스케어를 위한 적합한 시장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반면 유럽이나 일본 등 대부분의 다른 선진 국가에서도 스마트 헬스케어는 아직 연구나 시범단계에 있거나 일부 실제 적용의 경우도 제한적이다.
 
우리나라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세계 시장의 2%에 불과한 작은 규모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할만한 기반이 부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헬스케어 기업과 제품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R&D 시스템은 Research보다는 Develop에 집중돼 있어 스마트 헬스케어에 필요한 검증 과정과 정교화 과정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스마트 헬스케어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이다.
 
단일 의료보험과 의료기관 및 보험청구 분야에 IT가 도입돼 의미 있는 규모의 의료정보 DB를 확보하고 있지만, 의료정보의 일부분인 진단과 처방 중심의 일부 정보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의료정보는 개별 병원의 EMR 시스템으로 분산돼 있다.
 
빅데이터 기반 확보·지불구조 개편 등 생태계 조성부터
 
이에 연구팀은 "스마트 헬스케어는 ICT 산업이 아닌 헬스케어 산업으로 중장기적인 투자와 경험이 축적될 수 있는 사업기반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이 성장할만한 지불구조를 마련하는 등 생태계 관점에서 정책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 헬스케어 기반은 취약하지만, 베이비부머의 고령화를 기회로 새로운 모델을 발굴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2017년 고령사회(14% 이상)에서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20.8%)에 진입하면서 의료서비스 수요증가 및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 연간 적자규모는 2030년 28조원, 2040년 65.6조원, 2050년 102.2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헬스케어를 통한 정밀의료에 대해 개인은 물론 정부에서도 수요가 증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에 이어 8~10년을 간격으로 중국(13.5억명) 및 아세안(6.3억명)의 고령화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도 매우 큰 상황이다.
 
연구팀은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정밀의료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반 데이터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서비스 모델 발굴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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