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선욱 간호사 사건 종결에도‥"간호사 태움 여전"

태움 문제 해결 위해 정부·병원에 개선 요구하는 간호사들‥"침묵을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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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간호계의 태움 문제를 세상에 널리 알린 故박선욱 간호사 사건의 울림이 내사종결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지난 3월부로 "병원 내 가혹 행위는 없었다"며 내사종결을 선언했지만, 그 유가족과 동료 간호사들은 여전히 故박선욱 간호사의 자살 원인은 태움이었으며, 간호사라면 누구나 겪는 태움 문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故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2018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의 부제목은 '간호사, 침묵을 깨다'로, 故박선욱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태움과 같은 부당한 간호계 문제들을 겪었던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故박선욱 간호사의 사망에 대한 추모발언 시간에 간호사연대 임주형 대표는 "설 연휴때 발생한 故박선욱 간호사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가량이 지났다. 언론에서도 떠들썩하게 취재했었지만, 어느덧 잊혀졌다"며, "그 이후에도 태움을 호소하는 간호사는 여전히 있다. 그럼에도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임 대표는 故박선욱 간호사 사망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이 여전히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리며, 故박선욱 간호사 문제를 간호사 모두의 문제로 하여 간호사의 목소리를 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최고로 많지만, 활동하는 간호사 수는 최저다"라며, "부족한 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려고 하다 보니, 간호사들은 병원에 갈아 넣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날 집회에 모인 간호사들은 故박선욱 간호사 사건이 '태움' 때문이며, 그 근본 원인에는 부족한 간호 인력들이 과도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주장이다.
 

발언에 나선 서울대병원 김소현 간호사는 "간호사는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간호사들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간호사는 "간호사가 없으면 병원은 돌아가지 않는다. 간호사는 활력증후 측정에서부터 투약, 응급상황 대처 등은 물론이거니와 민원 응대와 환경미화까지 가능한 한 모든 업무를 떠 맡고 있다. 8시간 내내 밥도 못먹고, 물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일해도 2시간은 잔업을 해야 일이 끝나는 불가능한 업무를 간호사들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당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간호사들은 "언젠가는 끝나겠지, 1년차, 2년차, 3년차가 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간호사들은 이렇게 하다가는 언젠가 사고가 날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리고 3개월 전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우리를 바꾸어 놓았다. 연이어 일어난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통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만하다가는 정성껏 돌본 환자를 죽인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비용을 이유로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시키는 병원에 적절한 인력과 처우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세 번째로 발언에 나선 간호사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가 병원을 그만 둔 최보경 간호사였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고작 8주 동안 훈련을 받고, 이후 3명의 중환자들 돌밨다. 고작 1년 먼저 들어 온 간호사는 바쁠 때 중환자 4명을 돌보기도 했다”며 열악한 중환자실 간호 현실을 설명했다.

최 간호사는 "3명의 중환자는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모든 것을 간호사가 해 줘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당장 눈 앞에 놓인 일들로 허덕이느라 주치의에게 주요한 이상 징후를 늦게 알린 적도 있었다"며, "그럴 때면 한 동안 내가 간호사인지, 저승사자인지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환자 2명을 배정받은 간호사는 자신이 일이 못해서가 아니라,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간호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최 간호사는 "돌보는 환자가 한 명 줄었는데도, 환자를 위해 많은 걸 할 수 있었다. 환자를 조금 보니까 교과서에서 본 것들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간호인력 배치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처럼 간호사들은 故박선욱 간호사 사건을 계기로 '침묵을 깨고' 간호사에게 과도한 업무와 부적절한 간호를 강요하는 병원과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진행 된 선언문 낭독식에서 간호사들은 "간호사도 사람이다", "간호사도 노동자이다"라고 외치며, "희생과 봉사라는 이름으로 간호사에게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지 말라"며, 정부와 병원에 간호사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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