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효과 '쏠쏠'… 돈먹는 하마서 황금알로 격상

R&D 역량 있는 국내외 벤처에 투자해 수익 발생..부광, 대웅, 한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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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이 한 때 너도나도 투자한 바이오벤처들이 돈 먹는 하마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벤처가 가진 파이프라인이 물오르자, 투자한 제약기업에도 예상치 못한 투자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15일 부광약품은 일라이 릴리의 캐나다 제약사 인수합병으로 최대 330억 원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릴리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키우기 위해 부광약품이 투자한 오르카파마 사(AurKa Pharma, Inc.)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오르카파마는 당초 릴리가 개발하던 오로라 인산화효소A 저해제의 일종인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AK-01를 개발하는 캐나다 제약사로, 다양한 고형암 대상 임상 1상 시험을 오르카파마 측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 M&A에 따라 오르카마파마 지분 5.4%를 갖고 있는 부광약품은 릴리-오르카파마 계약의 업프론트(계약성사금) 1172억 원의 5.4%인 약 60억 원을 올해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임상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270억 원도 받을 수 있어, 총 33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광은 앞서 작년 3월에도 캐나다 TVM캐피탈 펀드투자를 통해 약 58억 원의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수취한 바 있다. TVM을 통해 간접 투자한 미국 제약사 콜루시드가 역시 릴리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부광은 바이오벤처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미주와 유럽 소재 유망 바이오벤처 13개사를 TVM 간접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의약품 전문개발 바이오벤처 에이서테라퓨틱스(ACER Therapeutics)에 직접투자(7.3% 지분 보유)하는 것이다.
 
대웅제약과 한독 역시 투자 회사의 R&D 성과에 따른 투자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웅제약이 최대주주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 개발권을 약 5400억 원에 수출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0만달러(약 320억원)를 비롯해 5년에 걸쳐 연구비 2000만달러(약 210억원)를 받고, 임상 단계별로 4억 5250만달러(약 490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는다.
 
나보타 이후 가시화될만한 파이프라인을 못 갖춘 대웅 입장으로서는 한올이 가진 신약 무기가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줄 기회인 셈이다.
 
한독 역시 2008년 제네신에 20억 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투자금을 늘려 현재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의 R&D 성과는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아이맙바이오에 지속형 인터루킨7에 제넥신이 개발한 hyFc 기술을 융합시킨 하이루킨 기술을 6000억 원 상당으로 기술수출 했고, 이는 제넥신과 한독의 주가에 반영됐다.
 
또 최근에는 로슈와 고위험 진행성 피부암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실력 있는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초기 발굴해 공동개발, 라이선스인 뿐 아니라 지분 투자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 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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