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 포함해야"

폐는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어‥"호흡기 질환 조기진단·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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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은둔의 살인자'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건강 악화의 우려 속에,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16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더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학회)는 OECD 국가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um/㎥로 감소하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29um/㎥로 오히려 증가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세먼지 증가는 곧바로 국민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바,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진 강원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강원의대 환경보건센터장)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폐기능을 떨어뜨리고, 폐기능 감소 속도를 높이며, 미세먼지에 민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의 발병 및 악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입원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 및 기존에 COPD를 앓는 환자의 사망률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이진국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 등 타 만성질환과 비교해 국민적 인식이 매우 저조한 우리나라 COPD 현실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COPD 환자 수는 약 340만 명,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13%지만, 병원에서 COPD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2.1%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COPD는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민감하게 혈압, 혈당을 측정하는 것과 달리, COPD 환자들은 표준 진단법인 폐기능검사를 알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이 교수는 "COPD는 비가역적인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으로, 좋아질 수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통해 심각하게 폐가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세먼지로 COPD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여 조기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광하 교수 건국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학회 간행이사) 역시 폐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리되지 않는 COPD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해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은 73만원, 당뇨병은 137만원, 허혈성심질환은 256만원으로 나타났지만, COPD는 747만원으로 타 만성질환의 5배에서 10배이상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COPD 중증도별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경증과 고도중증일 때 4.5배의 차이를 보였다"며,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어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로 입원과 급성 악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폐기능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포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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