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리베이트, 반복된 증언‥"임원은 몰랐을 것"

같은 직급의 임원들 증인 연달아 참석‥업무 절차와 보고체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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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은 검찰 측이 작성한 '범죄 일람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피고인은 모두 노바티스의 임원진이다. 그리고 범죄일람표에는 의사 이름과 해외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수십명이 기입돼 있다.
 
검찰 측은 노바티스의 이러한 학회 지원 활동이 전 사업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윗선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전문지를 창구로 좌담회 등의 행사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지급했다는 점을 일일이 보고받지 못했으며, 경제적 이익이 있었다 할지라도 이는 합리적 이유에 따른 노동의 대가라고 못밖았다.
 
변호인 측은 지금껏 여러 임원급 증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봤을 때, 사업부 헤드라고 해서 구체적인 돈의 지급 여부, 방법 등을 보고 받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임원이 노바티스 리베이트 행위에 공모를 했다는 검찰 측의 주장에 중요한 반박 증거가 된다.
 
지난 17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 5 단독 제308호 법정에서 개최된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은 증인신문에 앞서 범죄일람표와 관련한 갈등이 또한번 제기됐다.
 
검찰 측은 "범죄일람표와 관련해 법리적인 부분에서 변호인 측과 충돌이 되고 있다. 현재 검찰과 변호인은 '정당한 행사' '정당한 용역'의 대가인지 아닌지를 놓고 다투고 있다. 기본적으로 검찰은 의약품 공급자가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의료인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이익을 약사법 조항에 따라 불법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다. 정당성이 있든 없든 '판매촉진'과 관련해서는 범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측은 해외 학회 지원 의사들의 명단과 좌담회 등에 참석한 의사 명단이 상당 부분 일치했고, 이중엔 위임받은 국내 학회를 통하지 않고 진행한 사실도 포함돼 있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변호인들은 범죄일람표에 기입된 범죄사실이 불특정 다수를 다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범죄일람표에는 돈의 지급 일자, 지급 사유, 금액 등이 적혀있는데 일부는 채워지지 않았다. 또 실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됐는지 확인이 어렵다. 적어도 행사의 실질적인 내용이 있다면 정당한 지급이었는지 논할 수 있지만, 범죄일람표는 상당히 광범위하고 파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일람표의 핵심은 돈의 지급 사실이다. 돈을 준 것은 의료전문지가 준 것이다. 의료전문지가 지급한 일람표에 어떤 것은 지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붙어있고 어떤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노바티스의 임원들은 과연 '리베이트' 사실을 인지했을까? = 이날 증인으로는 제약업계에서 17년 동안 일한 B씨가 참석했다. 그는 2014년 3월 노바티스에 입사했는데, 앞서 MSD, BMS 등을 거쳐 전반적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B씨는 노바티스에서 마케팅 엑설런스 헤드를 맡았다.
 
변호인은 주요 임원 자리에 있는 B씨에 대해 마케팅 방법 및 처리 절차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B씨의 증언은 노바티스의 임원들이 좌담회나 학술행사에서 `의료전문지가 의료인에게 돈을 지급한 사항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
 
B씨는 "제약사가 행하는 마케팅 방법은 흔히 제품설명회, 영업사원의 의사 미팅, 학술행사가 포함되고 광고는 그 중 일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들은 노바티스의 임원들이 의료전문지를 통한 마케팅 활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음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B씨는 피고인인 노바티스 임원들과 비슷한 직급이기 때문이다.
 
B씨는 증언을 통해 헤드의 자격으로 비지니스 회의에 대부분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하면서 노바티스의 공소사실과 같이 전문지에 광고를 지급하면, 그 전문지가 좌담회를 대신 개최하고 의료인에게 돈을 지급한다는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B씨는 마케팅에 쓰여지는 예산의 편성 및 결제권자가 아니었기에 대부분 PM이 계획한 것에 대한 조언자의 역할이었다. PM이 마케팅을 할 환자군 타깃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었고, 광고비 사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B씨는 "마케팅 엑설런스 헤드는 PM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때 개별적으로 컨설팅하는 역할도 있다. 마케팅과 관련한 전체적인 전략이나 방향성에 논의하지 PM이 개별적으로 행한 활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은 M매체가 노바티스에 보낸 행사 및 좌담회 제안서를 증거로 들었다. 각 제안서마다 `KOL 매니지먼트`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핵심 의사들을 상대로 좌담회나 행사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이 이미 제안서에 등장하기 때문에 임원이 서류를 검토할 때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는 취지였다.
 
또 노바티스 내에서 월말 보고(Monthly KPI Review) 등이 자주 이뤄지는 점 등을 빌어볼 때, 보고체계가 상당히 잘 돼있고 수시로 윗선이 보고를 받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렇지만 비슷한 헤드급의 증인들이 지속적으로 출석하고 있음에도, 이들은 일관되게 '일일이 보고 받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재판은 노바티스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25억9천여만원의 현금을 대학병원 교수 등 의사들에게 제공해왔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노바티스는 당시 리베이트 쌍벌제를 피하기 위해 전문언론을 리베이트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노바티스 전현직 임원, 전문지 5곳, 학술지 1곳 등 관련자 34명을 불구속 기소, 법정에 세우고 이 중 대형병원 의사 15명은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매겨 법정에 나가지는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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