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급여환경 계속 좋아지는데‥맞닥뜨린 '장벽'

쓰고 싶었던 '하보니' 급여확대 및 '마비렛' 급여‥`숨겨진 환자` 발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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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가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모든 유전자형 1형으로 6월부터 급여가 확대된다.
 
그동안 1b형을 제외한 1형, 혹은 BMS의 '순베프라+다클린자(아수나프레비르+다클라타스비르, 이하 닥순요법)'를 투여할 수 없는 1b형에 한해 제한적으로 급여가 되던 하보니에게는 기회다.
 
여기에 애브비의 전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도 6월부터 급여가 이뤄졌다.
 
그러나 치료제 처방 환경은 좋아지지만, 정작 환자들을 발굴해내지 못한다면 이 긍정적인 효과는 단절된다. 의사들은 복약순응도를 크게 높이고, 효과가 좋은 치료제가 있지만 숨겨진 환자의 발견을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드디어 1형 모두에 급여되는 '하보니'‥미충족수요 채워
 
하보니는 프로테아제 억제제(PI, protease inhibitor)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Child-Pugh B 또는 C등급의 간경변 환자 및 간이식 후 환자 등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간질환 환자에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한없이 사용가능한 HCV DAA이다.
 
또한 유전자형 1형에서 치료 전 NS5A 내성변이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식사유무와 상관없이 1일 1회 1정을 복용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하보니가 C형간염 1형에 크게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1b형으로의 급여확대는 의료진의 요구가 적절히 반영된 케이스다.
 
더군다나 '비싼 가격'이 하보니 및 소발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면, 이번 급여확대로 하보니는 56.3% 인하된 13만40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비슷하게 소발디는 48.3% 인하된 12만6190원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이제까지 급여 혜택이 제한됐던 국내 유전자형 1형 환자들에게 99%의 높은 완치율을 입증한 하보니의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보니에 대한 급여 확대 요구가 높았던 이유는 그동안 보여줬던 높은 치료율 때문이다.
 
우선 하보니는 시중에 존재하는 치료제 중에서도 다양한 환자군과 임상데이터가 쌓여있다.
 
그 가운데 한국과 대만에서 진행된 다기관 임상을 갖고 있는데, 이는 1형 환자 178명 중 한국인이 93명 포함됐다. 한국인 중 초치료 환자는 46명, 치료 유경험자는 47명이다.
 
하보니 12주 투여군은 초치료군에서 100%, 치료 유경험군에서는 98%의 SVR12에 도달했다. 또 간경변이 없는 환자군에서 99%, 간경변이 있는 환자군에서 100%에 도달해 간경변 유무에 관계없이 우수한 유효성을 보였다.
 
여기에 또 한가지. 하보니는 초치료 및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서 하보니 8주 치료에 대한 근거를 갖고 있다.
 
최근 C형간염 치료시기의 단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8주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발 신규 치료제들도 이 요법에 대한 근거가 마련돼 있다. 하보니는 8주요법에 대해 ION-3 연구 및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구 유효성을 입증했다.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유전자형 1형 HCV 환자 2,066명이 참여한 연구결과, 8주 투여군의 98.6%, 12주 투여군의 97.8%가 SVR12에 도달했다. 결국 8주에서도 하보니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최근 C형간염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8주요법이 부각되고 있는데, 간경변이 없고 초치료인 환자 중 HCV RNA ≤ 6,000,000 IU/mL인 환자에서 하보니 8주요법이 12주요법과 동등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2017년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하보니의 8주 요법이 포함됐다.
 
최 교수는 "그동안 완치율과 복약순응 면에서 성과를 냈던 DAA가 이제는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단계에 이르러 한단계 더 진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C형간염 치료에 여전히 `장벽`있다?
 
최 교수의 말은 사실이다.
 
신규 C형간염 치료제는 이미 평균 95% 이상의 치료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제는 C형간염의 전 유전자형(geontype)인 1~6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제도 등장했다. 이들은 신규 치료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대입할 수 있는 약이다.
 
대표적으로 애브비의 '마비렛(Maviret)'과 길리어드는 '보세비(Vosevi)'가 있다. 이중 마비렛은 6월부터 국내에서 급여가 됐다. 애브비는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를 수용해 마비렛의 보험급여가격을 6만5020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C형간염 치료제의 급여 환경이 나아진다고 한들, 중요한 것은 숨겨진 환자의 발굴이다.
 
최문석 교수<사진>도 효과적인 C형간염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빠르게 국가 생애전환기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적기에치료해 사회적 부담이 큰 중증 간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의사들은 완치율 95% 이상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들이 있지만, C형간염의 진단이 안되거나 너무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고 치료 시행률도 낮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최 교수는 "C형간염은 빨리 치료할 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매우 소수의 환자만이 치료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갖고 있다. 20만명 정도가 치료대상자인데 실제 치료환자는 5% 수준이다. 본인이 C형간염인지도 모르고 있는 환자는 간경화, 간암에 이르러서야 의사를 찾는 케이스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국가검진에 C형간염이 포함된다면 질환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이미 C형간염이 국가검진에 도입되면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베이비 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C형 국가검진을 했을 시, ICER가 2만5000유로로 책정됐다. ICER는 각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GDP와 비교되는데, 이 연구결과는 결국 국가검진이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단순히 C형간염 항체 스크리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인터페론을 쓰지 않고 경구약제로 처방했을 때 더 비용효과적임이 강조됐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미국 연구에서는 40~50대로 스크리닝 대상을 선정하지 않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 더욱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우리나라보다 유병률이 높은 미국은 치료비용이 더 비쌈에도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보다 먼저 이러한 연구가 진행됐고, 이를 바탕으로 전연령을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 스크리닝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타당성' 연구는 40대, 50대, 60대 인구를 대상으로 각각 1회 선별검사(One-time Screening)를 시행하고,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합당한 DAA 치료를 하는 경우와 선별검사 하지 않는 경우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비용효과 증가비(ICER)는 질보정 수명 당 840만~1589만원으로 국내의 일반적 지불의사금액 한계치(willingness to pay threshold)를 27,512달러로 가정시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 교수는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일생에 1회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체계에 포함해 시행하고 선별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비용효과적이며 필수적인 과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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