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뇌물은 '인정'‥연구중심병원 특혜는 '부인'

사과하면서도"연구중심병원과는 별개"‥꼬리자르기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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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최근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둘러 싼 병원과 복지부 공무원 간의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문제가 된 뇌물 사건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뇌물과 연구중심병원 선정은 별개 사안이라고 밝혀 연구중심병원 자진 반납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천대 길병원은 "공익법인 내부에서 일부의 지나친 성취의욕, 경쟁 의식이 앞선 나머지 관련 공무원과의 과도한 유착으로 법을 위반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를 표했다.

경찰 수사결과, 가천대 길병원은 보건복지부 국장급 공무원 허모(56)씨에게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월 한도액 500만원짜리 길병원 명의 카드를 제공했고, 허 씨는 이를 이용해 약 3억 5000만원 가량을 유흥업소·스포츠클럽·마사지업소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길병원 원장 이모씨는 가지급금 명목으로 길병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보건복지위 소속 및 인천시 국회의원 15명에게 4600만원 상당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복지부 국장급 공무원 허모 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허 씨에게 뇌물을 건낸 병원 원장 이모씨와 비서실장 김모 씨 등 3명도 뇌물공여·업무상배임·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약 6개월에 걸친 수사를 받으면서 법적 미비점과 반성할 점에 대해 향후 철저히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익재단으로서의 사명을 되새기고 그 본분을 절대 잃지 않으며 대국민 건강 수호에만 전념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굳게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명백한 '뇌물' 혐의가 밝혀졌지만, 해당 뇌물의 대가에 대한 해석에는 여론과 당사자 가천대 길병원 간에 큰 간극이 있었다.

가천대길병원 측은 뇌물 사건은 병원 일부 개인과 공무원과의 과도한 유착관계로 인한 것이며, 해당 유착관계가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해당 뇌물이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는 없다. 실제로 복지부 공무원이 제공한 정보는 평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결정적 정보가 아니었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성과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며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데 단순히 뇌물 때문에 연구중심병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가천대길병원은 연구비를 목적으로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신청한 것이 아니며,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뒤로 교수들은 연구에 전념해 왔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몇 가지 의혹 속에 여론은 심상치 않다.

말단 직원도 아닌 병원장이 직접 복지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전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정보라고 하더라도, 어떤 특혜와 이득이 있었으니 꾸준히 뇌물을 제공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 더불어 높은 경쟁률의 연구중심병원 및 닥터헬기 등에 길병원이 꾸준히 선정될 수 있었던 데 대한 의혹들은 여전하다.
 
모 대학병원 A교수는 "뇌물이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밖에 없다"며, "병원과 정부의 태도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다. 정부의 국책 사업 심사 과정에 대한 전반적 감사와 공개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복지부는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을 조사하여 문제가 드러나면 별도 감사를 진행하거나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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