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리베이트‥'임원은 몰랐다'는 증언 힘 얻나

의료전문매체 활용 임상시험 진행, 내부고발한 증인 등장
그 당시 직속 상관조차 보고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증언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노바티스의 리베이트 공판은 어느새 3년 차를 맞이했다.
 
3번째로 배정된 곽형섭 부장판사가 내년 2월에 발령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임기 안에 마무리가 되려면 적어도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증인신문이 끝나야 한다.
 
그러나 검찰 측을 비롯 변호인 측이 제시한 증인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 상태에서 결론을 빨리 지을 수 있을지는 오리무중이다.
 
지난 2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 5 단독 제 308호 법정에서 개최된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에는 C매체를 통해 임상시험을 독단적으로 진행한 K씨와 그를 내부고발한 L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6시간 가까이 신문이 이뤄질 만큼 중요한 증인이었다.
 
이번 공판의 피고인은 모두 노바티스의 임원진이다. 변호인들은 노바티스 임원들이 전문지를 창구로 좌담회 등의 행사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지급했다는 점을 일일이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검찰 측과 상당히 상충하는 부분으로, 그동안의 공판은 이 사실을 입증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흔히 임원들은 광고비 집행과 관련해 전자결제를 이용하는데, 해당 서류 형식에는 '매체 광고비' 수준으로만 기재된다. 이에 결제를 할 때 담당자가 보고를 하지 않는 이상,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 변호인들의 주장이다.
 
이날 중추신경계질환사업부 총 책임자였던 B씨의 변호인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L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L씨는 2013년 1월 4일부터 2015월 12월까지 노바티스에서 신경계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이전까지 PM 경험이 전무했다. B씨 역시 신경계질환 부서장이 되기 전까지 마케팅 경험이 없었다.
 
L씨는 노바티스에 재직할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던 K씨를 2014년 말에 내부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K씨는 2008년부터 노바티스 영업팀에서 일해왔다.
 
L씨는 "2014년 7월 한 의사로부터 노바티스가 스폰서를 한 파킨슨병 치료제 '스타레보' 임상이 굉장히 잘 나왔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마케팅 매니저인 나는 인지하지 못한 임상시험 내용이었기 때문에 사실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매년 C의료전문매체와 광고 집행 예산 회의를 진행해 왔는데,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은 L씨는 2014년 11월 C매체 관계자를 처음 만났다. 이 때 처음으로 C매체와 노바티스가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했다.
 
L씨는 "C매체 관계자로부터 K씨가 담당하는 임상시험이라고 들었지만, 윗선은 모르는 내용이었기에 메일로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내부고발을 하게 됐다"고 서술했다.
 
증인의 고발 이후 노바티스 자체 내부 감찰이 실시됐고, 이 과정에서 K 영업본부장이 2013년 5월부터 매체를 통한 임상시험에 독단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L씨는 "K직원은 신경계 사업부 영업사원이었다. 그가 수사기관에 증언한 바로는 내가 부임했을 때, C매체의 임상시험건을 인수인계 해줬다고 했으나 전혀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K씨는 법정에서 "인수인계를 위해 최소한의 내용을 L에게 넘겼다"고 답했다.
 
이에 L씨는 K영업사원이 수사기관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강조했다.
 
B씨의 변호인은 2014년 5월에 영업부 사원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메신저에서 K씨는 스타레보 임상시험에 대한 임상비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영업본부장인 K씨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권한이 없다.
 
변호인 측은 해당 내용을 마케팅 매니저였던 L씨를 비롯, 부서장인 B씨조차 보고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K씨는 문서형식은 아니더라도 구두로는 전달했다는 입장. K씨는 "메신저 내용만 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 진행했는지, 또 보고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회사 시스템 상 바로 위에 직속 매니저가 비용에 대해 인지를 안한 상태로 마케팅 진행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씨는 반박했다.
 
L씨는 "마케팅 수행과 관련한 비용 집행은 영업사원의 직속상관이 알고 있어야했지만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더군다나 2015년 K영업사원은 본부장이었기에 광고비 집행 권한이 없었으므로, 마케팅 PM이나 직속상관인 나에게 말을 했어야했다. 하지만 나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L씨는 C매체를 통한 임상시험은 그 당시 스타레보 PM L씨와 K 영업사원이 공모한 것이라 결론지었다.
 
L씨는 "스타레보 PM과 K 영업본부장이 같이 논의해 돈을 지급하는 행위를 공모했다는 것은 보고체계를 벗어나는 행위다. 왜 그렇게 일을 진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임원이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받지 못한 이유에는 부서 분위기의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B씨의 후임으로 온 Y 부서장도 진술을 통해, 처음 발령받았을 때 마케팅은 처음 맡은 분야였고, BU헤드였음에도 남자들로 이뤄진 팀이었기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한 바 있다.
 
L씨는 "제약사의 영업사원은 대다수 남자였고, 임원보다 나이가 많은  사원도 있었다. 전통적인 제약업계 문화 내에서 여자 상사에게 구체적으로 보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측은 공판이 시작되기 전 이 사건에 연루된 E전문의료매체가 제출한 의견서에 대해 답변했다. 전문매체가 증거로 제시한 계약서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시각이다.
 
검찰 측은 "제출된 계약서에는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비용은 어떻게 정산하는지, 완성물에 대한 저작권 내용이 없다. 변호인은 견적서에 그 내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더 중요한 계약서에 이 내용이 없다는 것이 모순적이다"고 말했다.
 
자문료에 대한 산정근거도 문제 삼았다. 매체 측은 위원들의 평균 연봉을 구분한 뒤 시간당 정산한다고 했으나 이와 관련한 내부문건이 없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5천만원 정도라고 의견서에 표시했으나, 검찰 측은 해당 연봉이 어느 시점의 평균 연봉인지 추가로 게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검찰 측은 인터넷 검색결과, 1억5천만원이라는 의사의 평균 연봉은 2018년 4월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서 나온 2016년도 의사연봉임을 확인했다. 이렇게 되면 E매체는 2010년부터 해당 연봉기준을 사용한 셈이 된다.
 
검찰은 "E매체는 4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출판미디어 회사이며, 현 25개국 70여개 지사, 3000만명의 연구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한다. 7만명의 편집인이 있음에도 자문료에 대한 산정근거가 없고 추정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경기도의원 지낸 서영석 약사, 총선 출사표
  2. 2 라니티딘 대체 일반약 신제품 출시 드물어…또 파모티딘?
  3. 3 '맘모톰' 소송 각하… "환자 동의없는 무리한 소송"
  4. 4 의료용 마약류 처분 강화 추진 속 '도난 사고' 등 기준 완화
  5. 5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 속도전, 아이큐어 앞서가나
  6. 6 CAR-T 치료제 또 나온다‥이번에는 재발·불응성 `MCL`
  7. 7 "내 건강정보, 내 손안에" 개인주도 의료데이터 활용 본격화
  8. 8 "2020년엔 바이오헬스 육성" 과기부·중기부 예산 대거 배정
  9. 9 라니티딘 시장 대체, 결국 '파모티딘' 대세 되나
  10. 10 2024년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 262조원‥성장과 저해 요인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