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저평가 아쉬워… 정책 연구로 큰 그림"

[인터뷰]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이재현 신임 정책연구소장(성대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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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인 정책연구소 설립이 현실화됐다. 유통업계의 산적한 현안과 미래 지향적인 정책 개발을 위한 포석이다.
 
의약품유통협회는 5일 열린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재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를 정책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연구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사회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현 신임 소장<사진>은 과거 보건복지부에서 의약품 유통관련 업무를 한 경험 등을 통해 향후 유통업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소장은 "복지부 근무 당시 유통관련 업무를 2~3년간 맡는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분야가 의약품 유통 분야인데 정책적으로나 산업적 차원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유통이 튼튼해야 원만한 산업이 구성되는 것인데 연구소를 통해 유통관련 현황 파악이나 제도를 소개하거나 국내에서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같이 고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단순하게 현안 문제를 표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중요하겠지만 유통업계의 큰 그림을 그려보고자 하는 것도 있다"며 "정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유통업계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연구소 출범과 관련 실질적 정책연구를 위해 외형적인 구색을 갖추기 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소를 출범을 했지만 공간 확보나 인력 확보 등 외형상 구색을 갖추는 것보다 실질적인 정책연구를 위해 성균관대 약대 연구진을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며 "유통협회와 성균관대 약대가 MOU를 체결하고 교수 2명과 박사 2명, 석사 2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현안으로 일련번호 제도를 꼽았다. 그는 일련번호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일련번호 제도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이걸 왜 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져보면 말로는 대외적으로 부정·불량의약품, 위조의약품, 반품, 회수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도 하지만 과연 정책 목표에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이 소장은 "선진국인 미국도 2013년 법제화를 했을 당시 일련번호제도를 하나의 수단으로 도입했는데 우리나라는 한 쪽이 무너져 있다"며 "일련번호만 도입되면 다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완성이 되려면 요양기관에서 활용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장은 "물론 이제와서 일련번호 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늦다는 점은 맞다"며 "그래도 제도는 언제든 현실에 맞게 보완하는 것이 맞다. 최소한 표시기재 차원에서 진행하려면 2D 바코드로 가고 RFID는 선택적으로 가서 모든 유통업계에서 어려움 없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소장은 유통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반품 문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반품문제는 하나의 독립된 문제가 아닌 현상이다. 포장 단위 균일화나 용기나 포장의 규격화 등 기초적인 부분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고치려는 노력이 없이는 어렵다"며 "한 번에 해결하기 보다 반품이 줄어들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반품의 가장 큰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 마치 제약사인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소장은 "연구 과정에서 유통에서 하는 일을 세분화해보고 그런 일들이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얼마인지 환산하는 일을 하면 향후 제대로 된 보상체계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임기가 시작된 만큼 유통업계 현황 중 우선순위에 따라 연구를 시작해볼까 한다"며 "의약품 유통에 대한 논문이나 보고서 등이 거의 없고 연구자료가 많지 않은데 1년에 한 번정도 종합 보고서를 낼 예정이고 상시 자문이 필요하다면 자문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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