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의 혁신‥"한국에겐 좋은 기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진입할 수 있는 행정적·제도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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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소비자 의뢰 유전자 분석 시장의 성장, 인공지능의 헬스케어 적용 등 각기 달라 보이는 최근 변화는 '헬스케어 데이터'에서 비롯된다.
 
이중 스마트워치, 손목밴드 등은 사용자로부터의 헬스케어 데이터 측정, 소비자 의뢰 유전자 분석 시장은 유전자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인공지능은 각종 헬스케어 데이 터의 통합 및 분석 역량을 토대로 하는 서비스들이다.
 
앞으로 `헬스케어 데이터`의 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선보여지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정보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져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지금의 산업혁명은 한국에겐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엄청난 데이터의 양'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술적·제도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회를 마냥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동향과 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제도의 도입과 함께 의료 정보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도입돼, 주요 대학병원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사용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전문 엑셀러레이터가 등장했고, 데이터 측정, 분석, 연계 각 단계 별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메인프레임 회사였던 IBM을 들 수 있다. IBM은 `Cognitive era of Healthcare`라는 슬로건과 함께 헬스케어 분야를 개척하는 컴퓨팅 회사로 변신했다.
 
IBM은 2015년 4월 업계 최초로 인지컴퓨팅 헬스케어 서비스 'Watson Health'와 'Watson Health Cloud Platform'을 출시했고, Watson Health의 첫 서비스인 'Watson for Oncology' 개발을 위해 2012년부터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 암센터 'Memorial Sloan Kettering'과 협업에 착수해, 2015년부터 서비스 출시했다.
 
현재 IBM은 암 환자 치료부터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 의료 영역의 여러 분야에 Watson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영상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병원에 축적된 의료 임상 데이터의 활용을 위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수도권의 주요 대학병원들은 데이터 센터를 개소해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모색 중인 반면, 지역 거점 병원들은 IBM의 Watson을 도입해 진료에 활용 중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헬스케어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는 EMR 등 디지털화가 80%에 불과하지만, 의료기관 간 교류율은 40%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의료기관 90% 이상이 EMR을 도입해 디지털화 수준이 높으면서도, 정작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교류는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다은 연구원은 "특히 명확치 못한 의료전달체계와 저수가로, 서울 소재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소재 대학 병원이 환자 유치를 놓고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이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도로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및 연계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정보보호의 수집, 처리, 보호를 둘러싼 복잡한 법체계가 충돌하고 있다. 이어 보건의료 활용에 관한 세부 규정 미비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약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헬스케어 빅데이터에 관련된 여러 국내법이 상충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면서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기술적 방법으로는 비식별화, 블록체인이 거론되고 있으나, 재식별 기술도 동시에 발달하고 있어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고, 블록체인의 경우 기술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다은 연구원은 "제도적으로는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면 모든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는 'My Data' 접근법도 고려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및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지체 현상과 '선 규제, 후 허용'의 포지티브 규제제도로 기업들의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민간 부문에서 현재의 규제 테두리를 벗어나는 혁신적 시도 자체를 안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김석관 연구원은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 것을 장려할 수 있는 행정적,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료에서 예방으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의료 소비자의 실질적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지불제도의 변화가 선결과제다. 여기엔 예방 목적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예외 적용이 검토되는 것이 대안으로 꼽혔다.
 
김석관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는 환자가 아파야 의료공급자가 돈을 버는 구조다. 예방과 관리 목적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선에서는 건강 보험 수가를 예외 인정해주는 방법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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