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3주기 인증평가‥이대목동 재발방지 미션?

주사제 공간 구획 및 엄격해진 조제 기준‥병원들 "준비 기간 너무 짧다"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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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지난해 12월 발표될 예정이었던 3주기 급성기병원 인증평가 기준 및 세부 내용이 드디어 공개됐다.

인증원은 3주기 인증평가 기준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에 따른 인증평가의 실효성 논란과 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된 불합리한 인증평가 항목에 대한 비판 속에 의료기관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은 짧은 준비기간과 더해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의식한 주사제 관리 기준 등 높아진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부담에 대해 우려하는 표정이다.
 

지난 31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이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3주기 급성기병원 인증기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원곤 인증원장은 "3주기 인증 기준은 작년 12월에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인증 신뢰도 저하, 제도 실효성의 문제 속에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표를 연기하게 됐다"고 인증 기준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 인증원장은 "지난 4월부터 의료계, 노조, 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형식 TF'를 구성해 운영했다. 환자 안전과 의료 질을 강화하되, 인증 기준과 조사방법을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의료기관 인증 준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지속가능한 질 관리 도모를 위해 중간 자체 조사와 중간 현장 조사도 전면 개편됐고, 지속해서 제기된 조사위원 전문성 문제 해결을 위해 표준화된 인증조사 지침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인증원 정연이 정책개발실장과 황인선 기준개발팀장이 3주기 급성기병원 인증기준의 개요와 주요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한원곤 원장이 밝힌 것처럼 인증원은 암기 위주 조사항목을 줄이기 위해 2주기에서 기본가치체계 72개 항목을 3주기에서 23개 항목으로 감소시켰고, 인증기준과 유사한 다른 인증제도와 법 준수사항을 연계해 중복 평가에 대한 부담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여파‥
의약품 안전관리 개선 및 취급, 조제공간·환기시설 등 신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논란이 된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평가는 강화됐고, 그와 관련한 의약품 안전관리 개선 및 의약품 취급, 조제공간 및 환기시설 등에 대한 항목이 신설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병원들은 먼저 3주기 인증 조사 마감 기간이 오는 12월 21일인 만큼 지나치게 늦어진 인증기준으로 병원들의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가장 많은 질의와 의견이 제시된 것은 이대목동병원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으로 인증기준에 포함된 조제공간 및 환기시설의 별도 설치에 대한 부분이었다.
 

황인선 기준개발팀장은 "이대목동 사건 이후로 부적절한 주사 사용, 안전하지 않은 약물 주입으로 인한 병원성 미생물 등의 전파로 치명적인 감염 발생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인증원은 의약품 조제공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의약품 조제 환경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관리한다'는 조사항목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제가 이뤄지는 약국을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물론 병동 내에서도 조제공간과 일반구역을 구분하도록 해야 한다는 기준이다.

황 팀장은 "별도의 벽을 세워 병동 내 조제실을 따로 구분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커튼 등으로 공간의 물리적 구분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사제에 대한 조제 부분은 확실하게 확인을 할 예정이다. 조제공간의 구획 및 청결 상태 유지와 환기시설 유지 및 관리 등은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는 기간만 공간 구획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갈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투약설명의 적격한 자에 대한 인적 구분도 '약사와 의사, 치과의사'로 명시하고, 간호사에 의한 조제를 통제하는 등 이대목동과 같은 환자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간호사가 환자에게 약통에서 약을 한 알 챙겨주는 것도 일종의 조제 행위가 될 수 있는지를 놓고 여전히 기준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사제를 조제실이 아닌 환자가 보는 앞에서 앰플을 따고 준비하는 것도 감염 관리 지침과 충돌하는 문제로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증원은 복지부 TF가 아직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며, 세부 기준을 모두 포함하는 최종 혁신안을 오는 9월중 발표할 예정으로 나타나, 촉박한 준비 기간 속 병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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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병원평가 2018-08-01 09:28

    어제 설명회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병원이 매우 혼란스럽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법으로 병원을 개선해 볼까하는 의지를 가지고 듣고 있는데, 설명하는 황인선팀장외 앞에 앉아 있던 인증원 분들 웃고 있는 태도는 무엇을 뜻하는건가요? 겸손하지 못하며, 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보는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서울경기권의 대형병원이 아니고는 모든 평가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특히 인증평가는 더하고요. 현장조사 명수를 늘려서 그렇다고 하나, 인증제 평가 비용을 올리는 것도 제정이 부족한가요?

  • 인증평가 준비 2018-08-02 12:59

    저 또한 설명회 참석했던 사람으로 인증원에서 중간현장조사 일자에 대해 설명할때 인증원 관계자 분이 웃으시는 것을 보고 저도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너무 놀라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인증원 관계자 분들은 그 상황을 보고 즐기는 것처럼 웃으시니 참 그랬어요...

  • hospital 2018-08-02 13:01

    조제실 구획 구분에서 커튼이 아닌 아크릴판을 적어도 설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잘못 들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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