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故박선욱 간호사 재논란‥변한 건 없다

태움 논란에 병원은 "관계없다"…정부 근무환경 개선책도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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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서울아산병원 신규 간호사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 지 약 8개월이 흘렀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규 간호사 면접에서 '선배 간호사의 죽음'이 거론될 정도로 서울아산병원 역시 故박선욱 간호사의 사건을 의식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사과는커녕 여전히 '병원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으로 병원 내 문화 역시 변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故박선욱 간호사는 지난 2월 설 연휴 병원 근처 기숙사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병원에서의 고된 업무로 힘들어했다는 가족과 지인들의 진술, 그간 병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 등이 발견됐다.

특히 당시 故박선욱 간호사가 배액관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사망하기 전까지 혼자서 무려 600회 이상 의료소송을 검색하는 등 압박감과 불안감을 겪었으나, 선배를 포함해 병원 측은 신규 간호사의 실수를 감싸 주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그 근거를 잡지 못하고 '혐의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간호계의 심각한 '태움'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쟁거리가 됐고, 정부와 국회로 하여금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의 필요성을 재촉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故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이 병원 내 과중한 업무, 간호사 사회 내의 태움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때, 정작 서울아산병원만 '병원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아산병원이 신규 간호사 면접 질문에서 그의 자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관련 기사: 서울아산병원 면접 "간호사 자살 어떻게 생각하냐?">

면접관이 '우리 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냐?', '신입 생활 어떻게 버틸 것이냐?'. '같은 학교 선배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지원했느냐?' 등의 질문을 한 사실이 간호사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CBS 라디오를 통해 "박선욱 간호사가 계속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업무가 힘들어했으며 사직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매년 몇백 명이 힘들고 못 견뎌서 그만두는 것을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최 간호사는 "올해도 수백 명 신규 간호사를 뽑는다. 그런데 그걸 방치하고 '원래 그래, 원래 힘들어, 원래 그냥 다 그래' 이렇게 하면서 그냥 신규 간호사가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을 던져 주고 '그냥 살아남아라' 이건데 그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이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면접 자리에서 故박선욱 간호사와 관계된 질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질의 이유에 대해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의도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부적절한 질문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민단체와 간호사들로 구성된 '故박선욱 간호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산재 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만들어져 수차례의 집회를 개최하고, 서울아산병원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대위는 "병원은 '태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았고, 신규간호사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런데도 현재 병원은 어떤 재발방지책도 마련하지 않고, 고인의 사망을 개인의 '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고만 있다"며, "이처럼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는 서울아산병원을 이제는 정부가 나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서울아산병원은 故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기는커녕, 국내 최대 규모 로펌 변호사를 대동해 유족들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최원영 간호사는 사건 이후에 대해 "정부에서 내놓은 보건복지부 대책도 정말로 형편없고 그냥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산병원 그 몇천 명이 일하는 곳에서 간호사 13명 충원한단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호 인력을 정말 환자에게 안전한 수준으로 간호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끌어올리는 병원에게 이런 지원을 해 주겠다든가 예산을 이렇게 투입하겠다든가 그런 실질적인 강제력이 있고 실현 가능한 대책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의 주장처럼 故박선욱 간호사의 사망 이후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근무환경 등을 통한 적정 간호 인력 확보 추진 계획(안)'을 보고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하나, 간호사들이 느끼는 변화는 거의 없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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