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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포지티브 비합리" 의료기관-소비자 나눠 발전
김경철 박사, 게놈산업 발전에 따른 윤리적 이슈 조명
"소비자직접검사, 연구논문 등 요건 갖춘 유전자에 한해 허용해야"
송연주기자 brecht36@medipana.com 2018-08-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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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예방, 예측, 진단, 치료와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 중심으로만 가능하게 하고 질병과 무관한 웰니스(영양, 운동, 건강 증진, 개인특성 등)은 소비자직접검사를 통해 개인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게 하면 어떨까?
 
김경철 박사는 최근 발간한 '유전체, 다가온 미래 의학'이라는 책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김 박사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 전문의이며 보건학 석사, 노화과학 박사를 거쳐 보스턴 터프츠(Tufts) 대학에서 영양유전학, 후성유전학 등을 공부했다. 차의과대학교 재직 중에 연구하고 경험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예측과 맞춤치료'를 바탕으로 현재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에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게놈 산업 발전에 따른 윤리적 이슈를 조명하며, 현행 생명윤리법처럼 포지티브 방식(허가된 유전자만 검사하게 하는 방식)의 규제는 연구와 산업 발전의 속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규제만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는 유전자 검사의 오남용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경험한 후 2005년 모든 유전자 검사는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에서만 할 수 있게 한 강력한 생명윤리법을 실시했다가, 소비자직접검사 방식의 유전자 검사를 확대하는 전 세계 추세를 따라 2016년 7월 12개 항목, 46개 유전자에 대해 제한적으로 소비자직접검사를 허용했다.
 
소비자직접검사는 유전성 질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의료전문가 조언 없이 부정확한 결정을 하게하고 기업 광고에 유인되어 불필요한 검사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따른 바 있다.
 
김 박사는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방식으로 유전자까지 포지티브 방식으로 정해놓고 이 안에서만 검사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더 좋은 유전자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갖고 있고 국제 기준에 비춰도 규제가 너무 강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 등의 무제가 제기돼 현재 다시 소비자직접검사의 추가 확대에 대해 논의 중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네거티브 방식(금지된 유전자를 제외하고 모든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구 풀어놓으면 상업주의에 의해 지식의 오남용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소비자직접검사(DTC)를 확대하려는 산업계와 의료기관 중심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려는 의료계의 충돌도 피할 수 없다.
 
그의 제안은 유전자 하나하나를 포지티브 방식으로 정할 게 아니라, 예방·진단·치료의 의료기관 영역과 영양·운동 등 소비자직접검사의 영역을 나눠 둘 다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김 박사는 "소비자직접검사를 오남용을 방지하도록 연구 논문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유전자에 한해 허용하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가가 유전자 하나하나를 포지티브 방식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검사실 단위로 승인제를 두어 엄격한 시설과 인적 구성,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항목에 대해 승인하고 이 경우 더욱 자유롭게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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