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8.08.19(일)16:03
 
 
 
   
   
   
   
건양대병원, 국내 첫 환자경험평가 최하위 점수 불명예
한림대성심병원·목포한국병원·부산대병원 등 낮은 점수 받아
심평원, 평가하는 이유는? "병원가서 병 얻어오는 문제 해결"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8-08-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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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환자경험평가에서 건양대병원이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환자들에게 제대로된 부작용 설명이나 치료계획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건양대병원에 이어 한림대성심병원, 목포한국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등이 환자경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환자경험평가의 기관별 평가결과를 종합한 점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국민 관점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처음 국내에 도입하는 만큼 평가 대상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제한했다.
 
해당 병원에 입원한 후 퇴원한 환자에 전화로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질의 내용은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줬는지,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환자를 대할 때 존중과 경청의 태도를 보였는지 등이다.
 
또한 진료 전후에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했는지, 치료결정 과정에서 참여 기회가 있는지, 다른 환자들과 비교시 공평한 대우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도 포함돼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의 전체 평균점수가 83.9점이라고 밝히면서,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 최하위점수를 받은 건양대병원의 경우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 치료계획 정보 제공, 통증조절 노력 등을 묻는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 74.26점을 받았다.
 

전체 병원 평균이 82.35점, 최고값이 90.14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점수다.
 
또한 치료결정과정의 참여 기회와 환자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타인에게 건양대병원을 추천할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병원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은 한림대성심병원이며, 특히 의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지, 환자에게 존중과 예의를 갖춘 태도를 보였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병원을 이용한 많은 환자들 역시 한림대성심병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목포한국병원, 부산대병원, 백제병원, 동강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등이 환자경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중 목포한국병원, 백제병원, 동강병원 등의 경우 평균 대비 의사서비스나 환자권리보장 등은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병원환경이나 시설 등 인프라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이번 평가에서 중앙대병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어 인하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국제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울산대병원, 국립암센터, 서울성모병원 순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자 평가 왜? "병 고치러 가서 병 얻어오는 병원 시스템·서비스 개선"
"앞으로는 진료 과정 뿐 아니라 치료 결과에 대한 환자 만족도도 평가"
 
심평원 이기성 평가위원(사진)은 "의료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안전, 임상효과, 효율성, 형평성 등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치료에 대해 정보 비대칭이 심각했고 환자들은 피동적으로 끌려갔다"면서 "사실상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인데 환자들은 의료진의 태도와 병원 시스템 등으로 오히려 병 이외에 문제를 얻고 오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몸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환자가 치료시 의견을 보태고 진료가 환자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전세계적 이슈"라며 "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고 충분히 의료진과 소통하면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환자경험평가를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첫 평가 결과 예상보다 점수 편차 폭이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의료계 수용성을 감안해 종합점수 산정시 심평원에서 중간점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평가 대상이 그간 의료질향상 등을 노력해온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병원들로 한정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자, 소비자단체 등에서 환자경험평가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대상기관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를 수용해 입원환자는 물론 외래환자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설문항목 수정, 보완 등이 이어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적정성평가처럼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나 패널티 등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예정이며, 질평가지원금과의 연계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외국에서는 이미 환자가 수술이나 진료를 받은 이후 직접 그 결과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묻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간 적정성평가가 대부분 의료의 과정과 의료의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 이뤄져 왔는데, 이제는 환자 경험(과정)평가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는 환자가 진료 이후 그 결과에 대한 평가 시행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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