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최대집, '비대위' 거론에 요동치는 의료계

"문 케어 대응 못하고 있다" vs "그래도 비대위 논의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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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기치로 당선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계 내부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대대적이며 전사적 투쟁으로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을 막아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정책적인 측면에서 정부 타임테이블대로 끌려다니고 있는 형국 때문.

급기야 일각에서는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대의원 서명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집행부에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투쟁 외치는 최대집 의협 회장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지난 26일 더플라자 호텔 별관에서 열린 제 16차 학술대회 중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대의원회도 회원들이 최대집 집행부에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다른 방향을 찾기보다는 집행부가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찾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의협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와 관련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최근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와 부적절한 상황판단'을 질타하며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경상남도의사회 정인석 대의원과 경기도의사회 박혜성 대의원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시총회 개최를 위해서는 의협 대의원회 규정 제 17조에 따르면 244명의 4분의 1이상인 62명이상 대의원의 요청 또는 이사회나 상임이사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결의를 통해 의장이 소집 가능하다.
 
김 의장은 "만약 임총이 열리고 비대위가 만들어진다면, 정부에서 카운터파트너를 누구로 잡을지 어려울 것이며 외부에서 보기에는 서로 불화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일을 하지않는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지금 집행부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의협 대의원회 내부에서도 임총까지 열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시급히 임총을 열어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으로 최대집 회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 100여일 만에 임시총회라는 코너에 몰린 것은 취임 초기 "의료를 멈춰서라도 의료를 살리겠다"는 말과 달리 정부의 정책에 아무런 브레이크도 걸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26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5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요즘 최대집 집행부의 행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는 지역회원들이 많다.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 강화되는 수술실 기준으로 인한 리모델링으로 개원가에서 우려가 높은데 과연 의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역의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일반 의사들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것 같다"며 "다만 임시총회 관련해서는 대의원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경기도의사회 차원에서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욱 회장은 지난해 의협 비대위 사무총장으로, 당시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최대집 회장과 '투사' 동지로 합을 맞춘바 있다.

이후 이들은 의협 회장과 경기도의사회장으로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 직무를 수행 중이지만,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응방법에서는 간극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의협이 문재인 케어 대응에 실기를 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 원래 의협 비대위 최우선 과제가 수가 정상화였는데 이번 집행부에서는 이를 내세우고 있지 않다"며 "이로인해 수가 관련 제대로 된 의협 안이 나오지 못했다. 전략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의협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올해 초 상복부 초음파, 병상이격 거리 조정에 이어 하반기 MRI급여화, 하복부 초음파 등 기존 정부가 세팅해 둔 계획대로 문재인 케어는 진행 중에 있다.

나아가 지난해 보다 낮은 수가인상, 최저임금 대폭 상승 등 다른 부분에서도 의료계를 어렵게 하는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협이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의사회원들은 느끼고 있다.

서울 소재 개원가 A원장은 "그전에 회원들이 집행부에 대해 기대를 많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열어보니 최대집 회장이 임의단체 시절에는 그냥 반대만 하면 되는데, 제도권으로 들어와보니 대안을 내놓아야 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개원가 B원장은 "비대위 구성과는 별개로 임총 개최만으로도 최대집 집행부에 경고의 의미가 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과거 최대집 회장의 투쟁성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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