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석, 醫·韓 수장
요양병원 세미나서 돌연 '의료일원화' 관심 집중

최대집, 준비된 격려사 침착하게 발표 vs 최혁용, 요양병원 의료일원화 실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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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추계 학술세미나에 돌연 '의료일원화'가 화두에 올랐다.

격려사를 위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나란히 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의료일원화'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학술세미나에 나란히 앉은 최대집 의협 회장(우측 두번째)과 최혁용 한의협 회장(세번째)
 
13일 개최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추계 학술세미나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나란히 참석해 집중을 받았다.

먼저 격려사를 발표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세미나에 초청받은 역할을 다하겠다는 듯이 준비한 격려사 원고를 충실하게 발표했다.

최대집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고령화 속에 요양병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급진적 건강보험보장성 강화 정책 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의료계 각 영역과 긴밀히 협력해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별다른 첨언 없이 발표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뒤 이어 차례가 된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일원화 의한정 협의체 합의문 파기를 언급하며, 요양병원이 의료일원화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혁용 회장은 "2015년 처음으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논란이 되어, 해법을 찾자는 의미에서 의사, 한의사, 보건복지부가 의한정 협의체를 만들었다"며, "이후 의료일원화로 주제가 넓혀져 의한정은 일련의 합의를 통해 합의문을 만들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최대집 의협 회장이 의한정 협의체 합의문 파기를 선언하고, '전(前) 근대적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한방행위 퇴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한의계에 그야말로 '선전포고'를 했다.

이틀 뒤인 12일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의사 독점구조 철폐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의한정 협의체에 대한 일방적 파기 선언을 비판하고, 협의체 불발에도 불구하고 이원적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의협과 한의협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이날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한 자리에 앉은 두 단체 수장의 모습은 살얼음을 걷는 듯 냉랭한 모습이었다.
 
 ▲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세미나에서 격려사를 발표하는 최혁용 한의협 회장
 
이 같은 배경 속에 최혁용 회장은 "의료일원화가 논의 문턱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요양병원은 적어도 의료기관의 측면에서 이미 통합돼 있다"며, 요양병원이 의료일원화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실제로 요양병원은 의료법상 의사와 한의사 둘 다 개설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으로, 의사와 한의사가 동업으로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최혁용 회장은 "요양병원을 통해 의료일원화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다학제적이며, 의·한(醫韓) 학문의 융복합을 통해 얼마나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정부 커뮤니티케어에서 요양병원이 통합 케어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혁용 회장의 발언 중에 좌중에서 발언을 저지하기 위한 고성도 있었지만, 큰 소동없이 격려사 순서는 마무리 됐다.

최 회장이 이처럼 공개적인 석상에서 우리나라 면허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의료일원화의 계속적 추진을 강조하면서 향후 의·한(醫韓)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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