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삼성은 왜 희귀·난치성 신약 개발에 주력하나

언맷니즈 분야 집중으로 산업 선점 전략… 한미 '포지오티닙', 삼성 'SB26' 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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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인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가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두 회사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서울 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에서는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서 신약개발 트렌드 등에 대해 소개했다.
 
 ▲ 서울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권세창 대표(좌)와 고한승 대표(우)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이날 신약 개발 트렌드로 언맷니즈(unmet needs)가 큰 분야에 대한 도전을 꼽았다.
 
제약·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전체의 2%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뒤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권 대표는 "뒤따라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산업을 선점하는 것은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며 "현재 산업화가 되지 않은 미래 산업이 될 수 있는 부분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모든 분야를 다 잘할 수는 없다. 글로벌에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대표적인 것이 종양치료제"라며 "많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왔지만 아직도 언맷니즈가 굉장히 큰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난치·희귀성질환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빠른 시간 애 글로벌 성과를 올리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과거에는 제품 하나씩 라이센스 인하면서 키워갔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며 "제품 하나하나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한 영역을 정해놓고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회사들이 M&A를 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리스크가 분명 있다"며 "그래서 한 곳에 올인하기 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귀질환치료제 시장에 대해서는 "환자 수는 적지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도 갈 길이 많이 열려있다"며 "R&D 규모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적합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이고 선점할 수 있어 매력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언맷니즈 분야에 대한 도전은 현재 한미약품이 시도하고 있는 신약개발 전략의 일부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25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끌고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난치성 희귀질환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이다. 포지오티닙은 최근 세계폐암학회 초록에서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공개되며 상업화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현재 치료제가 없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타입2)의 엑손 20 변이 환자 대상으로 높은 반응률 달성 결과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도전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권 대표는 "지금도 언맷니즈가 높은 항암제 분야에서 포지오티닙에 기대를 갖고 있다"며 "1세대, 2세대, 3세대까지 계속해서 치료제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제가 없는 분야는 존재했고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회사와도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도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더해 신약개발에 대한 부분에도 힘을 쓰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고한승 대표는 "삼성은 바이오산업에서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약 3조 이상의 돈을 투자해 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로직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 시작 당시 100여 명이었던 직원들도 두 회사를 하벼 3,000여 명 정도로 늘어났다. 과감한 투자와 고용으로 바이오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회사 입장에서 주력 사업으로 약값이 너무 비싸서 처방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치료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며 "또 하나의 사업이 신약에 대한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 다케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을 추진 중인 중증 급성췌장염 신약 후보물질 'SB26'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의 언맷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대표는 신약 개발에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에 주목했다. 고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어 문제가 없지만 신약개발은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갖춘 역량과 인력, 자금을 통해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있지만 개발 여력이 없다거나 자금 부족으로 빠른 속도로 진도를 나가지 못해 글로벌 회사에 밀리는 등 안타까운 현상을 봤다"며 "미력하지만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시장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같이 협업하는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고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많은 기업들을 만나보고 함게 할 수 있는 회사와 협력해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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