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약가인하 정책‥분위기 회의적→긍정적으로 선회

제약사가 아닌 PBM 저격 방향 드러나‥리베이트 없애고 공정한 약가경쟁 시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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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약가 인하 청사진(blueprint)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약가인하'가 전반적으로 이뤄질 경우, 제약사 입장에서는 적지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점차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약가인하 정책은 방향이 조금 달랐다.
  
트럼프가 정확하게 변화시킬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아닌 환자와 제약사 간 중개자 역할을 하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r)과 도매상(Wholesaler)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유통 중개인이 챙기는 리베이트를 줄이는 정책으로 약가인하를 원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김미현 애널리스트는 "약가 인하 정책의 타깃이 제약 및 바이오기업이 아닌 PBM으로 드러나면서, 약을 개발하는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의료보험(공보험 및 사보험 모두)은 PBM에 의약품 목록(drug coverage) 관리를 맡겨왔다. 초기에는 PBM이 그들이 관리하는 의료보험에 가입한 대규모 환자수를 무기로 약가를 낮추는 역할을 잘 수행했던 것이 사실.
 
문제는 PBM들이 통합되면서부터 약가를 낮추는 순기능이 무너졌다는데 있다. PBM들이 다수의 환자 접근권을 무기로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관례화된 것이 그 예다. 제약사가 자사의 제품을 보험사에 좋은 조건으로 채택 당하기 위해 PBM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오래된 미국 시장의 관행이다.
 
제약사는 의약품 가격이 높을수록 더 많은 리베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고가 의약품의 매출이 더 증가하는 비뚤어진 구조가 작동하게 됐다.
 
현재 미국은 단 3개의 PBM(Express 스크립트, CVS Caremark, OptumRx of UnitedHealth)이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다. PBM이 리베이트를 받으면 의료보험의 보험료를 낮추는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지금은 PBM이 챙기는 몫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의약품의 고시가격(listed price)과 실제 가격(actual price: 의료보험사가 제약사에 지급한 가격)의 차이는 2012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미 1,500억 달러($150bn)를 초과했다. 환자는 약국에서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지불한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는 PBM이 기존에 취하던 리베이트를 줄이고 보험사 사용약물 선정에 대한 힘을 축소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정한 가격경쟁이 발생해 자연스럽게 약가가 내려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책임지는 미국 CMS(The 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가 혁신적인 신약의 비용을 낮추는 새로운 선택권(option)을 발표했고, 비슷한 맥락에서 FDA도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새로운 수입(importation) 정책을 실험중이다.
 
다만 트럼프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진짜 혁신적인 정책(the real game changer)`은 현재 OMB(The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관리예산실)에서 검토 중인데,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보건복지부(HHS, Health and Human Services) Alex Azar 장관 등의 발언을 토대로 메디케어 및 납세자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부담을 주고 있는 의약품 유통 과정의 리베이트를 줄이고 싶어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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