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평가하는 국립병원 사업평가..복지부 관리 엉망

김순례 의원 "국립병원장 자가채점으로 인센티브 수억 챙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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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보건복지부가 현행법률에 따라 각 국립병원장의 인센티브 부여의 근거가 되는 사업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국립병원들이 매년 자체적인 평가항목을 만든 후 스스로 채점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인센티브를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11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국립병원 자체사업평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문제를 비판했다.
 
책임운영기관은 인사·예산 등 운영에서 대폭적인 자율성을 갖는 집행적 성격의 행정기관으로, 총 44개 소속책임운영기관이 있다.
 
이중 의료형 책임운영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인 8개 국립병원이 포함돼 있다.
 
책임운영평가는 고유사업지표(자체사업평가65점, 적절성평가35점) 100점, 관리역량지표(관리역량평가) 100점으로 총 200점을 만점으로 한다.
 
전체 비중의 32.5%를 차지하는 자체사업평가는 보건복지부가, 나머지 적절성평가와 관리역량평가는 행정안전부에서 평가를 실시한다.
 
지난 2016년까지는 고유사업지표가 자체사업평가 100점으로 구성됐으나 2017년부터는 자체사업평가 65점, 적절성평가 35점으로 변경됐다.
 
김순례 의원실에서 복지부의 8개 국립병원 자체사업평가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각 국립병원에서 자체적으로 6~9개로 구성된 평가지표 및 가중치를 수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국립병원 사업평가의 병원별 평균 점수를 확인하면 국립재활원이 99.34로 가장 높았으며 국립춘천병원이 99.12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가장 점수가 낮은 국립부곡병원도 97.05점에 달했다.
 
연도별 전체평균점수로는 2017년의 평균이 98.62점으로 가장 높았고, 2016년의 평균 97.97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립병원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평가항목으로 스스로 평가한 결과 이런 무분별한 고득점이 발생한 것은 사업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로 이어진다"면서 "더욱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각 국립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점수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복지부에서 자체사업평가를 검증하기 위해 현지실사를 진행하는 기관은 국립재활원 한곳 뿐이며, 정신질환 관련 5개 병원에 대한 대면평가는 실제 현지조사 없이 무려 5개의 국립병원이 한꺼번에 모여 단 하루만에 진행되고 결핵 관련 2개 국립병원 역시 한꺼번에 모여 하루만에 대면평가가 완료된다.
 
이렇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실제로 국립병원장들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채점한 평가점수로 높은 성과연봉 지급률을 확정받아 3년간 총 3억 7,000만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평가와 달리, 행정안전부의 국립병원 관리역량평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대부분이 60~70점대였으며, 90점대를 받은 곳은 2017년 국립나주병원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례 의원은 "각 국립병원이 스스로 평가한 점수를 근거로 지급률을 높여 병원장의 인센티브를 챙겨온 것을 묵인한 것은 보건복지부의 업무태만"이라며 "복지부는 행정안전부와 적극 협의를 통해 국립병원이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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