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PA논란 속 PA 소외?‥'고스트 널스' 비애도 풀어줘야

대학병원·개원가 격론‥모호한 역할·법적 보호 미약 PA간호사들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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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료계의 뇌관인 PA(Physician Assistant, 의사보조인력)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견해 차이 속 PA 제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운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낳은 '고스트 널스(ghost nurse)' 당사자인 PA 간호사의 목소리는 없다.


최근 일련의 사건·사고와 국정감사를 통해 PA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제 정부도 PA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의료인력 부족으로 미국의 PA 제도처럼 합법적인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는 대학병원과 의사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데 대한 개원가의 반발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당사자들과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PA를 제도화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대학병원의 '필요'에 의해 양성된 PA는, 전문간호사 제도이든, 미국식 PA제도이든, 현재 '고스트 널스'로서의 비애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실제로 대다수 PA들은 병원의 필요에 의해 선발돼, '불법인력' 이라는 낙인 속에 병원의 일명 '고스트 널스(ghost nurs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교육은커녕 소속도 불분명하고, 간호사 업무 외 불필요한 업무까지도 맡겨지면서 업무 만족도와 보상 만족도는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병원간호사회가 전국 500병상 이상 병원 36개 병원을 대상으로 벌인 전문지원인력 관련 연구에서 PA간호사는 약 22%가 계약직 및 임시직으로 고용되어 있었으며, 대다수가 200만원 미만~ 300만원 미만의 봉급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소속부서는 72%가 간호부지만 지시는 진료과에서 받아야 하고, 업무 교육을 받은 경우는 약 61%, 업무 수행에 있어서도 표준화된 업무지침이 있는 병원이 56%, 문서화된 위임장이 있는 병원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PA의 업무 만족도는 매우 저조했다.


의사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해 처방을 내리는 등 자신의 역할 범주를 벗어난 업무를 강요받는 등 역할의 모호하고, 의사결정능력도 낮다보니 PA들의 직무스트레스는 다른 전문지원인력인 전문간호사, 전담간호사 등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PA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보상 부적절을 꼽았으며, 그 이하로 직무 불안정, 자율성결여 등을 제기했다.


모 대학병원 PA 간호사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PA에 대한 처벌 등이 논의되고, 의료계에서 불법 인력이라며 PA 근절을 주장하면서 나의 역할과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심각하다. 안 그래도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병원 내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든 위치에 있어 스트레스가 심한데, 최근 논란 속에 PA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 이상 PA는 '고스트 널스'가 아니다. 병원에서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PA제도화를 둔 병원과 의사들의 논쟁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모호한 역할과 법적 보호 미약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PA간호사이다.


정부의 PA 문제 해결 방안에 정책과 제도 변화 흐름 속에 가슴만 졸이고 있는 PA 간호사들의 목소리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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