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왜 항생제 내성이 중요한가?‥"인류에 위협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결국 내성 막는 방법‥신규 항생제는 개발됐으나 국내 도입과 급여는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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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을 막기위한 방법을 놓고 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항생제는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약자원이었다. 그런데 병원체가 점차 변화해 항생제 효과에 저항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면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 그중에서도 그람음성균(Gram-negative Bacteria)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는 현재 세계 공중 보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항생제 내성이 왜 문제인가?` 라는 원초적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시, 폐렴, 결핵과 같은 심각한 감염의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다제내성균(multi-drug resistant)에 의한 감염 위험이 너무 높아 일반적인 의학적 처치마저도 실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실제로 장기 요병병원에서의 감염 4건 중 1건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유발되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렇게 되면 사소한 감염과 부상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이미 전세계적으로 연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70만명에 이른다. 2050년에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항생제 내성은 거주 국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각한 감염의 치료와 표준적인 의료 절차 제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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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 내성의 종류
 
감염질환은 중대한 세계적 보건 문제이다. WHO도 이 때문에 글로벌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막기위한 노력에 가담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그람음성균(Gram-negative Bacteria)은 폐렴, 혈류 감염, 상처 또는 수술 부위 감염, 뇌수막염 등 병원 및 의료 시설 내 감염을 유발한다. 일부 그람음성균은 여러 약제에 내성이 발현돼 다제내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시중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그람음성균에 의한 감염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대부분의 항생제 내성을 가진 그람음성균이 출현한 상태에서, 대책 마련에 불이 떨어졌다.
 
그람음성균 내성은 보통 베타-락타마제(β-lactamase)의 생성으로 인해 발현된다. 베타-락타마제는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를 비활성화시켜 항생제를 무력화 시킨다. 이들 효소는 베타-락탈계열 및 다른 계열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 기전과 공존할 수 있어 다제내성을 초래한다.
 
카바페넴(carbapenems) 내성도 심각한 문제다. 장내세균(Enterobacteriaceae)에 대한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s) 내성이 증가함에 따라 카바페넴의 사용이 증가했다. 예전부터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치명적일 수 있는 다양한 그람음성균 감염 질환 치료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약제로 여겨졌다. 카바페넴 내성이 발생한다면 적절한 대안이 없는 상황.
 
◆ 결국 방법은 항생제 내성 감염에 대한 `예방`과 `치료`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예방과 치료 조치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은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것은 치료옵션이다.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항말라리아제 등 항감염제의 개발 말이다. 내성 발생을 최소화하고 항생제 내성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항감염제의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
 
고품질 항생제의 접근성 향상은 제약업계가 갖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국내 미출시 다제내성균 치료 항생제가 많다는 것만 봐도 '비싼 약값'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치료에 제한이 생기고 있는지 증명되는 사례다.
 
한 예로 국내제약사 동아에스티가 신규 항생제 '시벡스트로(테디졸리드)'를 개발했음에도, 국내엔 출시가 안됐다. 보험급여라는 관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규항생제는 국내에 도입이 되지 않고 있거나, 허가를 받아도 출시되는 경우가 드물다.
 
2014년 FDA에서 '급성 세균성 피부 및 피부 연조직 감염'에 허가받은 항생제는 시벡스트로를 제외하고 '달바반신(Dalbavancin)', '오리타반신(Oritavancin)', '저박사(Ceftolozane-tazobactam)', '아비카즈(Ceftazidime-avibactam)'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Vabomere'라는 제품명의 '메로페넴-버보박탐(Meropenem-vaborbactam)'이 FDA 허가를 받았다.
 
이중 MSD의 `저박사`와 엘러간의 `아비카즈`는 2018년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 개발 및 발표한 요로감염 항생제 사용지침에서 베타-락타마제(ESBL) 생성 균주에 의한 단순 급성 신우신염에 카바페넴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로 꼽혔다.
 
세계응급수술학회, 미국외과학회, 영국항균화학요법학회, 영국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이 신규 항생제를 복잡성 복강내 감염과 관련해 메트로니다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중 오래도록 급여가 요구됐지만, 저박사만이 결국 시급성을 고려해 지난 5월 비급여로 출시된 상태다.
 
항생제 사용은 통상 하루 2번 정도라는 점에서 고비용일 경우 환자는 경제적 부담을 호소한다. 국내에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 resistant enterobacteriaceae, 이하 CRE)`이 1만 5천명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대안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6월까지 1년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만 CRE 보고건수만 8000여건이었다.
 
아비카즈의 경우도 CRE에서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이기에 빠른 도입이 요구되지만, 하루 약가 90만원 정도로 보험급여가 되지 않으면 사용이 어렵다. 앞선 저박사나 시벡스트로의 상황을 봤을 때, 아비카즈가 급여를 받을 확률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은 효과적인 약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내성을 막기 위해 항생제 오남용을 막고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환자들의 치료는 해야하지 않나. 새로운 항생제가 있다면 빨리 도입이 되고 사용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도 항생제 내성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이미 감염증 있는 국가엔 신규항생제가 반드시 들어와야한다. 들어와도 보험급여가 필요한데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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