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 이면에‥응급의료 이송·의료자원 부족 지적

최초 신고 접수 이후 2시간 반 만에 병원 도착‥'고압산소치료기' 부족 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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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강릉 펜션 참사로 우리나라 응급의료 이송 및 의료자원 부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학생 중 2명의 학생이 최초 신고 2시간 반이 지나서야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는데, 그 이유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기가 갖춰진 병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강릉 펜션 사고 환자 (YTN 뉴스 캡처)
 
지난 18일 오후 1시경 강릉 모 펜션에 추억 여행을 떠난 고3 학생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것은 1시 12분. 신고를 받고 펜션에 도착한 구조대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이는 7명의 학생을 당장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5명은 강릉아산병원으로, 2명의 학생은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머문 강릉 펜션에서 거리가 먼 원주기독병원까지 가야 했던 학생 2명은 최초 신고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간 3시 31분과 32분에서야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 후 3일이 지난 현재, 목숨을 건진 7명의 학생 중 3명이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아직까지 학생들의 건강을 장담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고의 원인으로 1.5m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배기가스가 펜션 내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구조 당시 소방당국이 펜션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일산화탄소 중독의 경우 2~3억 원 수준의 '고압산소치료기'가 필요하나, 장비 도입 및 초기 설치비용에 더해 이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인력 확보 등으로 인한 운영비 부담으로 전국에 고압산소치료기는 총 21대에 불과하다.

고압산소치료기를 확보하더라도, 의료 수가는 낮고, 실제 환자수도 많지 않아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전국에 한양대병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에 강릉펜션에서 일산화중독 사고를 당한 학생들 역시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이를 찾는 과정에서 이송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초 구급대가 학생들을 이송한 병원에는 일산화중독 환자를 치료할 해당 고압산소치료가 없어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모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이 1시간인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최초 환자를 보고 이송을 하는 구급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제는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고, 이송할 병원을 정하는 것인데 이 같은 체계가 우리나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고압산소치료기의 경우 모든 병원이 갖춰야 할 장비가 아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특수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의 목록을 구급대가 미리 인지하고 있고, 현장에서 바로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환자의 이송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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