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작업 끝… 이제 희귀·필수약 전문성 고도화 추진"

[인터뷰]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원장
"센터 이전·인력 확충 등 문제점 해결 새출발… 대마 성분 약 수입 최초, 무거운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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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게 2018년은 어느 해보다도 다이나믹한 변화의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20여 년간 국민들의 의약품 공공성을 위한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만큼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는 없었다.
 
점차 의약품 공공성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센터의 역할이 부각되며 그 중요성도 커지게 된 것.
 
국정감사를 통해 의약품 관리 실태의 민낯이 드러난 것은 결정적이었다.
 
공간 부족으로 의약품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택배 배송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판은 뼈아팠지만 이후 예산 증액(12억2,200만원→25억8,400만원)을 통한 센터 시설, 인력 충원 등의 변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결과가 됐다.
 
메디파나뉴스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바쁜 준비 작업에 한창인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원장<사진>을 만나 향후 변화되는 센터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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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첫 해 주력하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 주변에서 센터는 올해부터가 1년이다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처음에 부임하면서 보건의료 추계가 국제적으로 변해가는 양상에 맞춰 우리나라 보건의료 특성을 얹힌 제대로 된 공공 보건의료 측면을 부각시켜보고 싶었다. 그러나 들어와 보니 일단 정상화 작업이 필요했다. 올해는 전문인력 충원이나 설비, 업무편제의 재편 등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올해 가장 큰 성과라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예산일 수 있다. 예산 확보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 산하기관이 예산 확보를 위해 움직인다는 것은 식약처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어려운 사항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류영진 식약처장이 보건의료의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센터의 정상화를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전혜숙, 정춘숙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 위원장도 센터 예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내부 직원들도 합심해서 센터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도 기반이 됐다.
 
물론 당초 요청했던 49명의 인력 보강이 완전히 지원되지 않아 아쉽지만 내년에도 센터 역할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한다면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통해 문제제기가 된 부분이 부실한 의약품 관리와 배송 등에 대한 것이었다. 예산 확보 이후 어떤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됐나.
 
- 가장 큰 부분은 센터 이전이다. 내달 1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이전을 한다. 이는 희귀질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 확대와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관리체계 수립, 해외마약 등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이전하는 센터는 현재 공간보다 3.4배 큰 220평으로 중견 도매업체 이상의 설비와 시설을 구축해 생물학적 제제, 마약류 등 어떤 의약품이 들어와도 의약품 안전관리에 대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배송에 있어서는 일단 가장 시급했던 냉장의약품 배송에 대한 입찰에 돌입했다. 정식으로 입찰 경쟁을 통해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배송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인력 충원도 큰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희귀약이나 필수약 안정 공급을 위해 전문인력이 보강돼야 하고 앞으로 새로 도입되는 대마성분 의약품 수입 등에 다라 기존 인력에 비해 49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일단 15명이 충원될 예정이다.
 
새롭게 충원되는 인력 중 12명이 약사, 의사, 보건정책관련자 등 보건전문인력이다. 3명은 행정인력이다. 일단 충원된 인력을 배치해서 운영해보고 현저히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약직 형태든 제공되는 서비스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어떤 점에서 전문인력 충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
 
- 센터에서 전문인력을 충원한다는 의미는 먼저 근거가 되는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거가 명확한 정책이 현장에 적용됐을 때 어떤 상황이 될 지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사후 피드백 등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상시적으로 해외에서 희귀약 동향이나 정보, 공급루트, 유통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면 환자들의 요구가 있을 때 시간적인 접근성이나 공간적 접근성을 줄일 수 있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일부 전문인력에 대해 비용 낭비라고 지적하는 부분도 있지만 환자가 급해서 약이 필요하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1달 반에서 2달이 걸리는 것을 상시 모니터링이 되어 있으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대마 성분 의약품까지 들어오면 현 인력에서 얼마나 과부화가 걸리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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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센터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배경을 보면 의약품 공공성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장으로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 보건의료의 특성은 생산성보다 공공성이 먼저다. 공공성의 영역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언급하거나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런 것들이 모여져있는 부분이 보건의료의 사각지대인데 희귀약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희귀약을 보면 예전처럼 희소성만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항암신약이나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새로 개발되는 약제들을 모두 포함한다고 봐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매년 200개가 넘는 희귀약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희귀약을 예전처럼 편협하게 볼 것이 아니다.
 
2020년도 추산 희귀약은 전세계 의약품 처방 시장의 20%가 넘을 것이라고 하고 국가필수약은 2020년까지 500개를 지정하게 된다. 해외 대마 성분 의약품도 들어오면 환자 치료에 쓰여지는 의약품의 30% 가까이를 센터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으로는 센터의 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정교하지 않으면 의약품 관리체계가 미흡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가 될 것이다. 센터 이전과 인력 충원 등의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센터 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 내년에는 업무 내용별로 전문성의 고도화를 이루고자 한다. 희귀약에 있어서는 가장 우선적인 것이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 강화다. 환자들이 센터를 충분히 활용해 보건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의약품 접근성을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또한 국가필수의약품은 기본적인 개념정립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목록지정의 근거가 무엇인지 배경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근거가 있는 국가필수의약품 목록지정과 관리체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자가치료 목적의 대마 성분 의약품은 처음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 관리체계를 최대한 매뉴얼화 해서 관련단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업에 매진하겠다.
 
결국 센터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환자들이 의약품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는 최적의 관리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비전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북한과의 관계에 따른 국가필수약 공급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사전 준비를 위한 부분도 고민하려고 한다.
 
끝으로 그동안 센터가 가장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홍보나 소통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소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있나.
 
- 내년도 사업 중 홍보를 강화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이 소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한다. 실시간으로 수급모니터링센터에 들어있는 각 단체에서 의약품 요청이 있을 때 실시간으로 올리고 해당 부서에서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통하는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유관단체 뿐 아니라 국민, 보건의료전문가들과도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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