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첫날 '차분한 유통'…묶음번호 등 오류는 혼란 시사

[유통 현장] 오랫동안 준비해 숙련된 모습 연출… 실시간 보고율 상향 시 잠재 위험요소도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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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일련번호 제도를 준비했던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시행 첫날인 2일, 비교적 차분하고 안정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여러개들이 소(小)포장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묶음번호(어그리게이션)가 미표기되어있다던가, 의약품 선납 결제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현재 50%인 실시간 보고율 하한선이 상향될 경우 유통업체가 감당 못 할 잠재적 위험도 안고 있다.
 
시행 첫날, 메디파나뉴스가 방문한 수도권의 한 중견도매업체 현장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일련번호 시행에 따라 모든 유통업체는 의약품 출하 시 각 품목의 제조 일련번호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실시간으로 보고해야 한다.
 
차근차근 제도를 준비해온 이 업체는 차분하게 일련번호 입·출고를 수행했고, 직원들 역시 숙련 단계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에는 일련번호 보고율 50% 이상만 지키면 행정처분을 면할 수 있어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정부는 반기마다 5%씩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묶음번호(어그레이션) 및 바코드 오류 등의 문제는 작업속도를 지연시켜 실시간 보고율이 상향될 경우의 혼란을 예상케 했다.
 
어그리게이션의 경우 현재 의무화 및 표준화되지 않아, 제약업체마다 어그리게이션 부착 기준이 제각각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어그리게이션을 부착하는 제약사 중에서도 박스나 파렛트 단위만 적용하고, 10개들이 등 정작 요양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소묶음에는 부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제품은 어그리게이션 미부착 제품처럼 일일이 뜯어 하나씩 찍어야 하므로 출하시간이 지연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업체마다 어그리게이션 부착 기준이 달라, 정작 요양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소묶음은 품목 하나하나 구분해 일련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또 어그리게이션에 1,000개 이상의 품목이 포함되면 정보 과부하로 리딩 시간이 지연돼 출하시간 지연으로 이어진다.
 
물류센터의 한 직원은 "동일품목이 1,000개 이상 담긴 대포장에 부착된 어그리게이션의 경우 리딩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거나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포장지 위에 바코드가 부착돼 있거나 여러 번 접힌 투명 포장지 때문에 바코드가 읽히지 않아 일련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진설명: 포장 상태에 따라 바코드가 읽히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는 출하시간 지연으로 이어진다.   
 
이 직원은 "그만큼 작업 시간이 지연되고 능률은 떨어진다"며 "여전히 제품별 표준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고시간이 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 토요일 배송을 없애는 유통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사진설명: RFID 제품 리딩 모습.  
 
또 대형병원에서 재고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 요구하는 의약품 선납제도는 일련번호 제도와 충돌하는 것이어서 유통업체를 어렵게 한다.
 
일련번호 제도는 의약품 입·출고 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하지만, 선납 결제방식은 사용분에서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의약품 출고와 실시간 보고가 일치하지 않게 된다.
 
유통업계는 선납 공급분도 실시간 보고를 통해 출고하고, 추후 발생하는 재고부담은 의료기관이 지도록 시스템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법인 또는 지점 간 관리가 용이하도록 제약사가 물류코드를 잡아 공급하는 부분도 더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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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왕훈식 2019-01-03 08:30

    항상 송기자님 올리는 기사에 감사합니다,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 주고 계십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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