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커뮤니티케어‥환자들 "가정간호는 최고의 선물"

[신년기획]⑤ 외부와 단절된 환자 마음까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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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2019년 본격 추진 될 커뮤니티케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왕진, 재가간호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 보건의료인들에 의해 제공되고 있었다.

가정전문간호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로 다가올 커뮤니티케어를 미리 만나보자.
 
 
가정간호와 함께 한 세월의 고마움

목동에서 가정간호를 받은 박진동(가명)씨는 가정간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한다.

28살에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박 씨.

그는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그날부터 거의 10년의 세월을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산 고통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갑작스러운 하반신 마비로 장애인이 된 박 씨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몸 이곳 저곳 상처가 생겨도 무작정 약국에서 파는 연고만으로 버텨왔다.

박 씨는 그런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분노로 우울증에 시달려 외부와 소통도 단절한 채 가족들을 괴롭혔다.

그는 "하루가 1년 같은 깊은 슬픔과 고통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또 몇 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홀로 남겨졌다. 막막하고 두려워 미쳐버릴 것 같아 죽음만을 생각했지만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었지만, 나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는 몸이었다"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다 우연히 수녀님 한 분을 알게 된 박 씨는 처음으로 가정간호 제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수녀님을 통해 서울성모병원 가정간호 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집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 받고, 앓고 있던 욕창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는 "정말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불안하고 막막했던 제게 선물처럼 오신 분 같았다. 선생님께선 치료만 해 주시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세상 이야기들도 들려주시고 장애를 극복하고 이겨내신 분들의 사례도 말씀해 주셔서 꼭꼭 닫혀 있던 제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서 세상 밖이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죽음까지도 꿈꾸었던 그는 가정간호를 통해 새 삶을 얻었다. "절망 속에 빠져서 모든 걸 포기한 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허우적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제게 빛이 되어 주시고 희망을 주었다. 저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 주신 가정간호 선생님들 덕분에 저는 홀로서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형제들 의지하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봐 준 가정전문 간호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정간호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

박우석(가명) 씨는 2002년 여름 장마로 불어난 양재천 다리에서 술에 취해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골절상을 입고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

한 때 해양대학을 졸업한 일등 항해사였으나, 외항선을 타던 중 밀수에 가담하여 3년의 감옥살이로 가족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술로 괴로움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생한 사고는 그를 희망조차 없는 고통으로 몰아붙였다. 그런 그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 사람이 바로 가정전문간호사였다.

그는 "당시에 알코올중독자인 나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다리에 상처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때 제 사정을 알게 된 보건소에서 서울성모병원의 가정간호센터에 연락을 하여 가정간호선생님이 방문했다. 사실 처음엔 불신만 가득했다. '얼마나 열심히 찾아오나 보자' 그런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오나 변함없이 찾아오는 가정전문간호사의 모습을 통해 박 씨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박 씨는 "내가 만취한 채 밖에 나와 있을 때면 그곳에 돗자리를 깔고 치료해 주시기도 하고 혈압관리 뿐만 아니라 신장까지 나빠지니까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와서 혈액검사도 해주고 의사선생님이 왕진까지 와서 제 상태를 보고 가실 수 있도록 연계 해 주어 투약관리는 물론 영양관리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도록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집안정리는 봉사단체를 연계하여 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목욕 봉사하는 형제님까지 와 주는 등 이 못난 저를 정말 정성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제 생활을 두루 살펴주었다"고 말했다.

가정간호를 '선물'이라고 표현한 그는, 가정간호사를 통해 딸아이들과 연락이 닿아 가족과 화해까지 했다.

그는 "이제야 희망이 뭔지, 행복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찾아와 주고 베풀어 주는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한 맘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절망의 끝에서 받은 제 생애 최고의 선물! 그것은 한 가정간호사가 내민 사랑과 희망이 담긴 손길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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