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수술 후 과다출혈로 사망‥의료진 과실 입증 어려워

전체 출혈은 2,650cc지만, "출혈 시 의료진 처치에 소홀함 인정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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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관절수술 후 과다출혈로 사망한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 측에 청구한 1억 5천여만 원의 손해배상소송에서 패소했다.

수술을 받은 후 6시간가량 약 2,650cc의 심각한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법원 측은 병원 의료진의 처치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 제9민사부 인공관절 전치환술 과정에서 사망한 A씨와 그 유가족이 병원 측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해당 청구를 기각했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A씨는 지난 2011년 11월 11일 양쪽 무릎 통증으로 B병원에 내원하여, 같은 해 12월 8일 오전 9시 경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았다.

문제는 수술 이후 오후 1시 35분경부터 A씨가 의식저하를 보이면서 오후 2시 25분경까지 기면증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결국 B병원 의료진은 A씨에게 뇌 MRI 및 MRA 검사를 해 뇌경색을 진단했고, A씨에게 동맥 내 혈전용해술이 필요하다고 보아 2시 45분경 그를 C대학병원으로 전원할 것을 결정했다.

오후 3시 15분경 C병원에 도착한 A씨는 이미 혼수상태로 상당량의 출혈을 보였고, 해당 C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의료진의 심폐소생술과 기관 삽관에도 심정지와 자발순환 회복이 반복되었다.

결국 C병원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A씨는 저녁 7시경 사망하고 만다.

당시 C병원 의료진은 A씨의 사망원인이 고칼륨혈증에 의한 심정지일 가능성이 높고, 저혈량성 쇼크나 뇌저동맥 폐색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B병원 의료진이 수술 후 지연성 출혈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 후 추가적인 수혈 및 응급지혈, 자가수혈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출혈관리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의료진이 이를 소홀히 하여 A씨에게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와 장기의 순환혈액량 저하가 나타나 A씨가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수술 후 A씨에게 의식저하 증세 등 뇌졸중 발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B병원 의료진이 수술적 처리를 시행할 능력이 없음에도 A씨를 즉시 전원조치하지 않고 2시간이나 시간을 지연한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진료기록상에 수술 당시 실혈량이 800cc, 수술 직후 350cc, B병원에서 C대학병원으로 전원 이후 1,500cc로 나타나 수술을 받은 후 6시간 만에 약 2,650cc의 출혈이 나타난 가운데, 수술 이후 전원조치 시까지 시간당 출혈량에 대한 기재가 없고, 당시 A씨에게 심근허혈 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판부는 타 병원의 순환기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기록감정촉탁결과를 참고해, B병원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진료기록을 살핀 결과, 수술 당시 B병원은 A씨에게 800cc 정도의 출혈이 있었으나 그중 500cc 만큼 수혈을 하였고, 수술 직후에는 망인의 좌측 무릎관절 부위에 유지하고 있던 자가수혈체계를 이용해 배출된 혈액 350cc를 다시 주입한 사실이 있다.

또 수술 이후 C병원까지 오는 과정에서 헤모박에 배액된 것으로 나타난 1,500cc의 출혈량은 응급실 치료 과정에서 헤모박을 비운 횟수에 근거해 전체 출혈량을 기록한 것으로, A씨에게 나타난 실혈량이 B병원 의료진의 지혈 조치 소홀로 인한 것인지, A씨의 출혈성 경향인지 여부는 단순히 헤모박의 배액량만으로 근거를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재판부는 A씨에게 이 사건 수술 이후 약 6시간 만에 수혈로 보충됨이 없이 총 2,650cc의 출혈이 있었다거나, B병원 의료진이 출혈관리상의 조치를 소홀히 하여 과다출혈을 초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유가족이 주장한 지혈조치를 비롯한 출혈관리상의 주의의무를 위반한 사정 역시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조치 지연이 A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A씨의 이상 징후에 대해 B병원 의료진이 우선 뇌 CT 검사 및 MRI와 MRA로 원인을 분석하여, A씨에게 뇌경색 및 동맥폐색이 확인된 이후에 전원을 결정한 것이 합당한 절차라는 것이 진료기록감정촉탁의들의 소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A씨의 사망원인이 뇌졸중뿐만 아니라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고칼륨혈증에 의한 심정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B병원에서 뇌 CT 검사 등을 시행하지 않은 채, 보다 신속한 전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사정만으로 A씨의 생존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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