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서 발견한 치료제 제2의 능력‥이유있는 '재탄생'

본래 목적에서 다르게 선회‥'블록버스터급'으로 탈바꿈한 치료제들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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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임상시험 중 다른 효과를 발견해 탄생한 치료제들이 있다. 이른바 'repositioning'이다.
 
많지는 않지만 이 우연한 발견으로 인해 본래 개발되던 목적보다 더 유명해진 케이스가 생기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조차 대충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화이자 '비아그라(실데나필)'는 애초에 혈관 확장을 통해 협심증을 치료제로 개발됐던 약이다. 그런데 정작 협심증 치료에서는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고, 부작용 일부로 '발기력 향상' 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발기부전치료제로 명성을 남겼다.
 
탈모치료제에서도 이와 같은 케이스가 있다.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는 본래 전립선비대증으로 개발됐다. 그런데 '프로스카 5mg'을 복용하던 환자들에게서 다모증이 발견되면서 이것의 용량을 1/5로 줄여 나온 것이 지금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다.
 
바르는 외용제로 많이 사용되는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은 혈관 확장에 효과가 있는 게 밝혀져 지난 1979년 FDA로부터 고혈압치료제(제품명 로니텐)로 승인을 받았다가 부작용 중 하나로 '다모증'이 발견돼 현재는 탈모치료제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설파살라진(sulfasalazine)'은 본래 관절염치료제로 개발됐던 약이지만 현재는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흔히 궤양성 대장염의 약물 치료로는 '5-ASA 제제'가 가장 먼저 사용되는데, 설파살라진 계열이 여기에 해당된다.
 
화이자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는 또 어떤가. 본래 뇌전증 치료제로 시작됐던 약이지만 통증치료제 시장에서 대표격이 됐다.
 
'부프로피온' 성분은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됐으나, 현재 금연 후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FDA가 금연치료제로 최초로 승인한 성분이며, 본래 항우울제로 개발됐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를 토대로 부프로피온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알려진 '날트렉손'과 합쳐져 '콘트라브'라는 비만치료제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성형시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엘러간의 '보톡스'는 본래 1989년 안면근육치료 목적으로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이 과정에서 주름살이 생기지 않게 하는 효능이 발견돼 2002년부터는 미용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본래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가 근원이다. GLP-1 유사체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용량만 달리해 삭센다로 재탄생한 것.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안전하고 효과 좋은 약으로 알려지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얀센이 개발중인 항우울제 '에스케타민(esketamine)'은 미국 FDA로부터 획기적인 치료제로 지정될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래 케타민은 마취제 및 통증 경감 용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일부에서 환각제로 은밀히 쓰이면서 약물남용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현재 에스케타민은 즉각적인 자살 위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앞서 에스케타민은 2013년 11월에도 치료저항성 우울증에 대해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흔치 않지만 개발 목적과 다르게 새로운 효과로 또 하나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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