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간호계 '태움'이라는 단어가 사라질때까지

구조적 문제로 발생‥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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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근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사건으로 또 다시 간호사 사회에서 만들어진 '태움'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어느 직장이나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존재하지만, 유독 병원 간호사 사회에서 '태워서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힌다'는 의미의 '태움'이 탄생한 것은 병원 내 괴롭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반증한다.

일각에서는 간호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를 처벌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태움으로 인한 희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근로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을 발표하여, 간호계의 요구 사항들을 일부 수용하는 등 노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의 간호사들은 여전히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또 다시 한 명의 간호사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모 간호사는 "태움이 이슈가 된 이후, 병원 내부적으로도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실제로 그러려는 노력이 이뤄지긴 했다. 하지만, 그때 뿐 시간이 흐르니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 52시간 근무는커녕, 인증 평가 기간의 오버타임 근무 등이 당연하다는 듯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열악한 근무환경은 결국 간호사 태움의 원인이 되며, 이 두 개의 복합적 요인으로 간호사들의 이직과 퇴직이 반복되면서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로도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처럼 부족한 간호 인력으로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 1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위협받는 간호사의 생명을 구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인은 "간호사, 참 극한 직업이다. 잠복 결핵에 감염되면 결핵약을 먹고 극심한 피로감을 견디며 일하고, A형 독감, B형 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를 먹고 일한다. 유산 조짐이 있어 누워서 쉬려고 하면, 쉴 수 없어 유산방지 주사를 맞고 나와 일한다. 뼈가 부러지면 목발을 집고 나와서 주로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일하고, 몸살이 나면 수액을 맞아가며 일한다. 죽을 만큼 아파서 하루 쉬려 하면, 동료들에게 민폐가 될까 봐 말도 못 꺼낸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을 호소하며, 故 서지윤 간호사의 자살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간호계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태움`을 만들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태움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주장처럼 태움을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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