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이 어쩌다가…" 산부인과 몰락 상징 되나?

이달 중 법정관리 또는 폐원 결정… 내·외부 의료진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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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국내 최고 산부인과병원으로 약 50년간 부동의 명성을 떨쳤던 제일병원이 가까운 시일 내 '법정관리' 또는 '폐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 관계자들은 아쉬움과 "산부인과의 위기에도 제일병원 만큼은 가장 마지막에 망하는 병원일 줄 알았는데…"라는 탄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제일병원은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등의 이유로 2018년 10월부터 사실상 병상 가동이 멈췄다.

이후 연쇄적으로 분만실과 중환자실도 폐쇄되었고 1월 1일부터는 휴원을 결정한 것.

제일병원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병원 사정 때문에 당분간 검사 일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일부 검사를 제외한 약 처방 및 재진 진료는 가능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남아있는 의료진도 타 대학병원 등으로 둥지를 옮긴 가운데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게 될지 아니면 파산을 선언하게 될지 전 의료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제일병원의 몰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경영자의 방만한 경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963년 개원 이후 '삼성제일병원'으로 운영하다 200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와 동시에 제일의료재단 산하 '제일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제일병원은 리모델링과 더불어 교육수련관, 희망관 등을 오픈하고 여성암센터를 개원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를 해오다 결국 경영난을 겪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제일병원 이재곤 이사장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 증·개축 공사비 명목 등으로 3차례에 걸쳐 1,000억 원대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이 중 수백억 원을 가로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더는 버틸 수가 없게 된 것.

제일병원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하다 타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A교수는 "제일병원은 한때 전문의만 40명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아시아 최고의 병원이었다"며 "특히 의료진 간 팀 문화가 굉장히 좋았다. 예를 들어 수술하다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전화 한 통화만으로 국내 최고의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 모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의료진 간 유대가 좋았고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는데..."라며 안타까움에 뒷말을 잇지 못했다.

실제로 제일병원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타 병원과 달리 난임센터, 암센터가 함께 있어 젊은 임산부가 분만으로 찾았다가 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의료계 B관계자는 "그동안 제일병원이 매년 1,200억 원대 수입을 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너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병원 경영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며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의료기관 자체는 아직 경쟁력이 있는 만큼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하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외부적 요인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출산율 구조에 의료기관이 적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제일병원에서 근무했던 C 전문의는 "제일병원은 2004년 한 달에 약 1,000명의 산모가 분만했는데, 최근에는 한 달에 300명 정도가 분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출산이 줄어들어 가는 외부적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산부인과 전체에 대한 위기로 대두된다.

대학병원 산부인과 D교수는 "젊은 의사들이 전공을 정하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데 산부인과는 밤을 새워서 일을 해도 수가가 낮아서 기피하게 된다. 게다가 산부인과 사고는 예측을 할 수가 없는데 분만사고로 실형이 나오고 구속이 되는 상황에서 누가 한다고 하겠는가?"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본인이 산부인과 전문의이지만, 산부인과는 희망이 없어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다"며 "국가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으면 산부인과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일병원 내·외부 의료진은 충격에 빠져 있으며, 1월 중으로 결정될 회생절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학교와 인수협상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무산되었으며 일각에서는 배우 이영애 씨가 인수 컨소시엄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계 E관계자는 "제일병원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해놓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병원을 인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청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평가돼 그대로 폐원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설도 파다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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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하늘이여~~~ 2019-01-21 12:57

    김태진,
    건국대병원은 기본적인 양심도 없나요?
    부와 명예를 위하여,
    같이 축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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