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과로사' 추정‥의료계 '비통'

6년간 국내 응급의료 진두지휘‥설 연휴에도 근무하다 집무실 책상에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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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을 6년간 진두지휘해 온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별세했다.

51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 세상을 뜬 윤 센터장의 소식에 의료계는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인사말
 
설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6시께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2)이 국립중앙의료원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내와 국립중앙의료원 직원들에 의해 발견된 고인은 공식 일과를 마친 후에도 퇴근하지 않고 병원에 남아 근무 중이었던 것이다.

의료원은 1차 검안 결과, 윤 센터장의 사인이 '급성 심정지'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누적된 과로로 인한 사망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고인은 그간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특히 설 연휴 기간의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연휴에도 귀가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 측에 따르면, 고인은 평상시에도 거의 귀가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잤고, 경비원이 퇴근 시간을 넘겨 불 켜진 센터장실을 보고도 이상을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

고인이 센터장으로 있는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구로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 관리와 지원을 수행한다.

전국 응급실 532곳과 권역외상센터 13곳을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특히 명절과 연휴 기간 업무가 몰린다. 이동량이 많은 연휴 기간, 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환자가 몰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센터장은 설 연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점검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고인이 최근 사의를 밝히고, 2월 말 센터장직을 그만둘 것이었던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장례 일정을 보류한 상태로 7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고인의 발인은 오는 10일 광릉추모공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의 사망 소식에 의료계는 비통함 속에 추모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센터장은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응급의료계에 말도 안 될 정도로 이바지해온 영웅이자 버팀목"이라며 "어깻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책 '골든아워'에서 직접 실명이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도 바로 윤한덕 센터장이다.

'골든아워'의 한 챕터로 '윤한덕'이라는 제목을 할애할 정도로 그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이국종 교수는 윤한덕 센터장을 "출세에 무심한 채 응급의료만을 전담하며 정부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도 센터를 이끌어왔다"고 평했다.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윤 센터장의 한 지인은 "평생을 응급의료발전을 위해 헌신하던 윤한덕 센터장님 평생 일만 하시다가 이렇게 저희 곁을 떠나시는군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심지어 7일 오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제기돼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이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대한응급의학회 모든 회원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故 윤한덕 회원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은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임의를 수련한 이후, 의무사무관으로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역임하여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해 왔다.

생전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응급의료종사자 전문화 교육,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한 업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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