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은 뒤에야 관심 쏠리는 '응급의료'‥故 윤한덕 유지는?

'응급의료 지역화' 마지막 고민‥"순수하게 응급의료 헌신해 온 고인의 뜻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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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별세 소식으로,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 개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는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고인의 유지를 이어 올바른 시스템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다.
 
▲KBS 뉴스
 
지난 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는 그의 지인들과 정계 인사들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그의 부고 소식에 날갯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표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비롯하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료계 인사들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도 8일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윤한덕 센터장이 생전 부족한 국내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제 몸도 돌보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건복지부도 그를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은 각종 질타와 비판을 받아왔다.

국정감사를 통해 수년째 응급실 과밀화 문제, 응급실 이용 적정성에 대한 문제 지적을 받아왔고, 특히 2016년에는 전주에서 소아 외상 환자가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 사고 후 11시간 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응급의료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후 이국종 권역외상센터를 필두로 국내 권역외상센터의 실태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가 일찍이 지적했던 것처럼 국민청원을 통해 정부가 권역외상센터 문제점에 대해 응답을 해주어도, 응급의료 시스템의 개혁은 '반짝 관심'에 불과한 탓인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이에 윤한덕 센터장은 불모지였던 국내 응급의료에 닥터 헬기를 도입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전국 응급실 532곳과 권역외상센터 13곳을 관리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장'이라는 지위로 인해 생전 수많은 질타를 온몸으로 받으며 법적 절차와 예산의 한계 등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윤한덕 센터장의 빈소를 찾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윤순영 실장은 그의 마지막 고민을 '응급의료 지역화'라고 밝혔다.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직책을 놓고 함께 고민을 나눴던 고인의 지인인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 역시, 윤한덕 센터장이 "생전 지역 내 응급 환자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 사진 실루엣 처리
지난 2017년 대한응급의학회가 수립한 '응급의료 5개년 계획'의 중간보고가 있었던 '2017 대한응급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도 지역화에 대한 논의에 대해 패널로 자리한 윤한덕 센터장은 당시 지역 내 병의원이 응급의료를 책임지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지역화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관련기사: 학회가 보는 응급의료 5개년 계획?‥"지역화 초점">

또 지난 2018년 4월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권역 중심 응급의료서비스 구축'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응급의료 지역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관련기사: 왜 우리 권역에서 응급환자 못 보나‥해결책은?>

당시 그는 단순히 응급의료기금이나 재정을 지방으로 나누어 지역에서 알아서 응급의료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내에서 발생한 응급의료 환자를 책임지고 지역 내에서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전담하고 있는 전원조정센터 조직을 늘려야 하며, 충분한 인력을 바탕으로 환자를 분류하여 질환의 경중(輕重)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역 내에서 이렇게 분류된 환자를 어느 의료기관으로 이송할지 공유하고 이를 조정할 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 지원과 지역 내 협력체계 구축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응급의료에 대한 큰 그림을 구상하던 응급의료 리더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영면하면서, 응급의료계는 향후 그의 유지를 순수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응급의료 한 관계자는 "이국종 교수의 수심이 더 가득하다. 그가 앞서 언급한 '용역 사기꾼', '학회 장사꾼' 등 주변에 믿을 사람이 없는 가운데, 믿었던 윤 센터장의 부고 소식으로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길이 더욱 가시밭길이 될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막중함 책임 등으로 누구도 그 자리를 가려하지 않을까도 걱정이고, 애먼 사람이 그 자리를 앉아 일을 그르칠까봐도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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