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 재발 않도록‥병원계, "주사제 소포장 확대해야"

병협, "감염예방·의료인 안전 위해 필요" 제약업계에 의견 제시‥대용량 생산이 분주 관행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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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병원계가 주사제 소포장 확대를 추진한다.

대용량으로 포장된 주사제 분주 관행이 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아예 주사제를 소포장함으로써 의료인의 안전한 주사제 사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1일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가 주사제의 소용량·소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해 6월 20일부터 '주사제 안전사용 종합개선 방안 연구' 일환으로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에서의 주사제 공급과 사용 현황 파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심평원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강남 모 의원의 프로포폴 주사제 오염에 따른 집단 패혈증 사건 등으로 주사기 사용에 대한 감염 문제가 부상함에 따라 소포장 공급이 필요한 효능군별 주사제의 요양기관 수요를 파악한다고 밝혔다.

조사 기관을 종별, 병상 수로 나누고, 다시 일반·암·신생아 중환자실·소아 중환자실·중환자실·응급실·수술실·외래로 조사 장소를 세분화하여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인 등 전문직 종사자는 몇 명인지부터 무균조제대 관리 기준, 음압장치·공기 커튼 등 유무와 개수를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시설과 인력 등 실태 조사를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병협은 "병원에서 분주가 이뤄지지 않으며 배출되는 의료폐기물 양의 급격한 상승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문제점들을 방지할 수 있는 소용량·소포장 주사제의 확대에 대한 정책적 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학회를 대상으로 주사제 소용량 우선 필요품목에 대한 의견조회를 거쳐 △다빈도 사용으로 여러 번 희석해 감염 위험성이 높고 버려지는 양이 많은 약물 △과용량 투여 가능성으로 투약오류 발생이 큰 약물 △응급상황 시 희석·분주하지 않고 신속투여가 필요한 약물 등 23개(주사제 15개, 수액류 8개)를 우선 필요품목으로 검토해달라고 1월 31일 의견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대용량으로 포장된 주사제로 인해 주사제 분주 관행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투여 용량이 적은 신생아에게 대용량 포장 주사제를 한꺼번에 다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폐기해야 하지만 주사제에 담아서 보관하거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사건 공판 과정에서도 대용량으로 포장된 주사제를 한 번 오픈한 이후에 바로 폐기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검사 측에서도 피고인에게 소포장 주사제를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질의했으나, 현재 제약회사들은 수익성의 문제로 소포장하는 약물의 수를 제한하고 있어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이대목동병원 사건 이후 분주 많은 병원에서 분주 관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의료인과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사제 소포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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