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정부의 AI 투자 바람‥원격의료의 우 반복해선 안 돼

180억 규모 응급의료 AI 개발 사업‥재정 낭비되지 않게 실효성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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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원격의료 바람이 지나가고,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180억 원을 투입하여 인공지능 응급의료 개발 공모 사실을 알렸다.

응급의료시스템에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여 환자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환자 상태 및 질환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진단·처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응급의료 단계별(신고접수 → 구급차 내 응급처치 → 환자이송 → 응급실)로 적용 가능한 'AI 구급활동 지원서비스' 개발, 응급의료데이터에 대한 AI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등이 그 내용이다.

역대 3번째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의 대규모 사업 추진 소식에, 의료계는 사업 수행에 따른 이득을 계산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수백 억 원을 들인 ICT, 원격의료 사업이 사실상 의료계의 반대와 실효성 등의 문제로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과거 정권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지만, 사실상 현재 사장당한 분위기다. 이번 사업의 규모가 역대급으로 큰 만큼 사업성 및 향후 활용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응급의료 분야에서 응급실 과밀화 및 골든타임 확보에 대한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이에 첨단 기술인 AI를 도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AI가 응급의료데이터를 수집 구축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응급의료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출동을 하는 것도, 환자를 보는 것도 결국 사람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력 충원과 제도 및 정책적 뒷받침이 함께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응급의료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하지만, 거대한 규모의 연구 개발 사업이 돈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도 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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