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괄인하 비교 안될 충격파"…중소제약 "생사 갈림길"

원가에 가까워진 약가…대표·실무진 모임 수시 가지며 대응 모색
"비용 줄이려면 인력 감원도 불가피"‥구조조정 시작 전환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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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도 높은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방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제약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특히 위탁생산의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들은 불복 소송까지 제기됐던 2012년 일괄 약가인하보다 더한 직격타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약가 개편안의 큰 틀은 ▲공동생동 품목에 대한 약가 차등제 ▲제네릭 과다 품목에 대한 약가인하다. ▲직접 생동 ▲직접 생산 ▲DMF등록의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현행 가격(오리지널의 53.55%)을 그대로 유지하되 2개를 충족하면 43.55%, 1개를 충족하면 33.55%로 10%p씩 깎는 방식이다.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30%가 적용된다. 이는 신규 등재뿐 아니라 기등재 약제에도 2년간 유예 후 재평가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어서 충격파가 크다.
 
중소 및 중견 제약사의 경우 현재로선 3개 모두를 충족하지 못하는 약제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위탁 생산으로 비용을 줄인 후 매출이 높은 품목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유예기간 이후에도 조건 3개 모두 미충족한다면 53.55원 받던 약값이 30원으로 44% 떨어지게 되며, 2개를 충족해도 기존보다 23% 인하된다.
 
이들의 가장 큰 우려는 현실적으로 3개 모두를 충족하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와 너무 가까운 약값'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때에는 오리지널의 68% 상당이던 제네릭 약값이 53.55%로 내린 것이지만 지금은 최저 30%로 떨어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2년 때에는 내려도 53.55%이기 때문에 룸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30%대로 떨어지면 원가에 너무 가까워진다. 자사 생산을 해도 원가는 약 15%에 이른다. 답을 찾기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고정비용을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이 택할 유일한 방법은 인건비의 감소이고,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고정비는 줄일 수 없다. 기업이 줄일 수 있는 것은 판관비뿐이고, 판관비의 대부분은 인건비"라며 "인건비의 대부분이 영업사원이라는 점을 볼 때 제도가 가져올 여파는 분명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제조업 중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로 고용창출 선도 역할을 했던 제약업계가 인력 구조조정 시작의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개편안에 막막함을 떨치지 못하는 중소제약사 중에는 위수탁 사업을 통한 제네릭을 캐시카우로 해서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회사도 있다. 이들이 공동생동 개편안에 따른 직접 생동 비용의 추가적 증가와 약가인하 충격을 완화할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연구개발 동력도 잃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발 능력 있는 업체를 우대하는 정책 기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기업이란 투자와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수탁이 반드시 담보돼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간과한 정책"이라며 "이미 역량을 가진 회사에는 유리하지만 우리처럼 제네릭을 캐시카우로 신약 개발하는 회사에는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제약사들은 물밑에서 대표이사 혹은 실무자들의 모임을 수차례 가지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없다는 것도 이들의 숙제다.
 
한 중소제약사 대표는 "제약사 성격상 목소리를 모으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번 개편안은 정도가 심하다"면서 "정책의 부당함을 피력하고 제동 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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