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다국적 제약사 노조는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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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박으뜸 기자] 올해도 다국적 제약사 노동조합에는 겨울이 오래 갈 듯 보인다.
 
다국적사 노조원들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뛰고 있는 동안, 그 사이 국내 제약 산업 노동자들로 조직되어 있는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는 17개의 지부가 생겨났다.
 
▲사노피파스퇴르 ▲한국노바티스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BMS제약 ▲쥴릭파마코리아 ▲박스터 ▲머크 ▲한국페링제약 ▲한국엘러간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한국애브비 ▲코오롱제약 ▲한국아스텔라스지부 ▲한국MSD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 ▲한국먼디파마가 그 주인공이다.
 
이중 한국MSD 지부,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 지부, 한국먼디파마 지부는 최근에 합류한 곳이다.
 
노동조합은 무조건 시위를 하는, 반대를 하는 집단이 아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가 노동 조건의 개선과 경제적 및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를 뜻한다.
 
노동조합은 대한민국 헌법 제 33조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을 보장받고 있다. 헌법상 근로자들은 스스로 노동조합을 결성·가입해 기업에게만 유리하거나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근로조건과 기업 행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기자는 지난해 노조를 취재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는 외국에 본사가 있는만큼 수직문화와 군대식 문화가 팽배한 한국 기업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기자와 만났던 노동조합 회원들 역시 '곪은 곳이 터진 것'이라며, 2012년 설립된 민주제약노조에 계속해서 신규 지부가 생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추운 겨울, 한 여름, 비오는 날에도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섰던 노조원들에게 '봄'은 좀 더 나중에야 찾아올 듯 보인다.
 
현재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지부는 지난 1월 22일부터 쟁의가 지속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조원들은 피켓을 들고 권리 보장을 외치고 있다.
 
한국애브비 지부는 2018년 1년 동안 20여 차례 교섭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 5일에 1차 조정이, 지난 18일에는 2차 조정이 있었다.
 
최근에 가입한 한국 MSD 지부와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 지부, 한국먼디파마 지부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MSD와 프레제니우스는 4,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이조차 어떤 해결점 없이 사측과 팽팽한 긴장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들에 의하면, 일각에서는 교섭에 참여하려면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측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들은 기업, 그리고 임원들이 노동조합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따른 인식 제고를 요구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노동조합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더러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일하기 좋은 환경은 결국 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진다. 다국적 제약사 노조원에게도 올해는 봄이 성큼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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