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권 문제 심각‥"존엄케어로 요양병원이 앞장"

노인 혐오·차별 인식 확산‥요양병원 '존엄케어'로 노인 인권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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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노인에 대한 적대와 혐오 등 부정적 인식과 함께 노인에 대한 차별이 증가하는 속에, 요양병원이 '존엄케어'를 통해 노인 인식 개선 및 인권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 선포식
 
2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2019 춘계 학술대회에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가 '노인 인권'을 화두로 끌어올렸다.

학술대회 오전에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 선포식'을 개최한 노인요양병원협회는 뒤이어 노인인권 특강 및 '요양병원의 존엄케어'에 대한 주제토의 등을 통해 노인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요양병원 차원의 노력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김현정 정책기획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사회에 노인에 대한 적대와 혐오식 표현과 인식에 대해 소개하고, 이것이 노인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기획팀장은 "나이를 이유로 한 고용차별, 간병협회 회원 가입 나이 제한, 나이를 이유로 한 렌탈 서비스 거부, 나이를 이유로 문화관광해설자 제한, 아파트 경비원 채용 시 연령 차별 등이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이라는 이유로 자유의 보장과 권리의 평등이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적대적 인식이 넓혀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65세 인구가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웃돌아 사실상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노인 인권은 빈곤, 질병, 주거 등 기본적 욕구의 미충족과 사회적 배제, 차별, 폭력, 학대 등 사회적 관계 욕구의 미충족, 나이를 이유로 노인을 구분하고 배제하는 연령차별, 노인에 대한 비합리적인 적대적 증오적 감정 표출 및 행동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만족하지 않는 한국 노인의 비율이 39.7%로, 노인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 팀장은 의료법에 인권보호 규정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인권의 관점에 의한 보건의료 체계 마련의 필요성, 환자 특성에 맞춘 전문인력 충족 등 국가, 사회가 노인 인권 개선의 환경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덕현 노인요양병원협회 수석부회장(차기 회장)
 
뒤이어 손덕현 노인요양병원협회 수석부회장(이손요양병원장)이 요양병원에서 노인 인권 강화를 이루기 위해 요양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존엄케어'에 대해 설명했다.

'존엄케어'란 '상대방을 자신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 또는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 즉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노인을 케어하는 것이다.
 
사실 그간 요양병원은 노인 인권침해의 온상으로 지적되어 온 바 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에 발표한 '노인요양병원 노인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86개 요양병원에서 장시간 신체 보호대 사용(18건), 가림막 없이 기저귀 의복 교체(18건), 입원실 안팎 입출입 제한(16건), 고함이나 윽박지름(15건) 등으로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따라서 손덕현 수석부회장은 존엄케어의 요건으로 ▲일관성 ▲전문성 ▲책임 ▲재원 ▲자립지원 ▲팀플레이 라고 설명하며, 그가 병원장으로 있는 이손요양병원에서는 존엄케어로서 '4무2탈'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4무2탈'은 냄새, 낙상발생, 욕착발생, 신체억제 등 4가지를 없애고, 기저귀와 침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손 수석부회장은 "늙고 병든 노인에게 품위 있는 삶을 돌려드리고자 하는 소망으로 '4무2탈'을 시행했다. 재활치료를 통해 둔해지거나 잃어버린 운동능력을 가능한 최대치로 끌어올려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요양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마지막 정거장이 아니라 다시 집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존엄케어는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이다. 요양병원이 추구해야 하는 자립의 실천운동이고, 남아있는 잔존능력을 유지 및 향상시키는 운동이다. 나아가 한 인간을 위한 존중과 배려의 첫걸음으로서 앞으로 우리 요양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강조하며, 오늘의 존엄케어 선포식을 시작으로 요양병원들이 노인인권 강화, 존엄케어를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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