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사태, 전공의 교육수련체계의 '민낯' 드러난 꼴"

대전협 "이제는 정부가 행동에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서울백병원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에 경각심을 갖고 제대로 나서주길 요청했다.
 
서울백병원의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20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선발을 기존처럼 진행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백병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레지던트 수련 포기를 통보한 바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뒤늦게나마 옳게 된 결정에 안도하면서도, 모든 문제를 '서울백병원 탓'으로 돌린 인제학원 이사회를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대전협은 "서울백병원 사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의료의 최전선을 지키는 전공의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이고, 교육수련체계가 얼마나 근본 없는지를 우리 사회에 낱낱이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명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의학교육과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이 최소한의 조건이다. 길게는 13년 또는 그 이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전적으로 민간의 영역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대전협은 "여기엔 각종 규제만 가득할 뿐 어떠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의료계의 과거이자 현재이다. 이는 결국 경영자들이 힘없고 목소리 작은 전공의들을 가르쳐야 할 교육생이 아니라, 싼값에 고용할 수 있는 의사 노동자로 잘못 인식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 돼 왔다"고 토로했다.

대전협은 정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올바르게 인식했다면, 교육수련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전협은 전공의 교육수련 과정의 국가 지원을 요구했다.
 
대전협은 "이미 많은 반발이 있는 현행의 규제 일변도는 현상 유지를 위한 단기 방편일 수는 있으나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인제학원 이사회가 그랬던 것처럼 전공의를 값싼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기관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철저한 응징이 필요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서도 최선의 수련환경을 고민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키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관에는 그 노력에 상응할 국가 차원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전공의 교육수련의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 평가 및 인증 기구가 마련도 같은 맥락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수련기관을 대상으로 한 현행 수련환경평가제도는 양적 평가에 큰 비중을 두어 교육수련의 내용을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동일한 과목이라 할지라도 수련기관의 지역이나 규모에 따라 수련 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특히 기피 과목으로 알려진 육성지원과목의 부실한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에 대한 문제가 누차 지적되었음에도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대전협은 수련 중인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이동수련 절차를 보다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직시했다.
 
대전협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당사자 전공의가 직접 이동수련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옮겨갈 병원은 여전히 병원 간 합의를 통해 결정하게 돼 있어 협조가 부족할 경우 새로운 수련기관을 찾지 못하거나 수련환경이 오히려 열악한 곳에 배치될 수 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동수련 제도를 상시 운영해 수련환경과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알리고 이 과정에서 전공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그동안 추진해온 전국 전공의 노동조합 지부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서울백병원 인턴들은 일시적 파업에 돌입했으며 환자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선배 레지던트가 이들의 업무 공백을 메우겠다며 자발적으로 돕고 나섰다.
 
대전협은 "전공의노조는 올바른 환경에서 올바른 가르침을 요청하는 전공의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보호막이다. 서울백병원 전공의들과 특히 이 험난함을 견디다 못해 청운의 꿈을 접고 사직한 2명의 인턴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효과'가 있는데 왜?‥허가초과 요법 '사각지대' 놓고 깊은 한숨
  2. 2 병원약사 비중 높아진 '환자안전법'‥복지부 "국회통과 적극 지원"
  3. 3 변비 치료신약 '아미티자', 미국 허가 13년 만에 국내 상륙
  4. 4 진해거담제 개량신약 `레보틱스CR서방` 삼성서울병원 입성
  5. 5 급성기와 만성기 사이 그 어딘가‥재활 인증기준 적정선은?
  6. 6 재활의료기관 인증기준 공청회‥"회복기 재활 특성 반영"
  7. 7 복지부 중증정신질환자 대책 마련했지만‥정신과학회 "실망"
  8. 8 돌연 사라져버린 '수술실 CCTV 법안'‥한의협도 "재발의"
  9. 9 119구급대원 별도 업무범위 규정한 법 발의‥의료계 `우려`
  10. 10 구독자 12만명 약사 유튜버, 공중파 예능까지 '화제'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