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공중보건장학제도의 성공, 학생들 의견 더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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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지부가 야심차게 출발한 공중보건장학제도가 많이 아쉬운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다. 의대생·의전원 장학생 20명 선발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에 9명의 학생만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사전조사를 통해 확인한 현장수요는 50명 이상이었기에 최소 20명 지원이 예상되며, 향후 간호사와 약사 등으로 장학생 범위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던 복지부의 기대가 부서진 것이다.
 
초기 모집에서 복지부는 저조한 지원율의 원인을 '복잡한 서류준비 과정'으로 봤으나 정말 원인이 그 때문이었을까.
 
취재과정에서 만난 의대생 A씨는 "여유있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에 들어오다보니 장학금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장학금 때문에 수년동안 낮은 급여의 공중보건분야에서 근무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차라리 우선 대출을 받고 졸업 후 많은 급여를 주는 곳에 근무해 상환하는게 훨씬 빠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A씨는 "물론 공중보건분야에서 뜻을 펼치고 싶지 않은건 아니다. 다만 공중보건분야에서 근무한다는게 나중에 어떤 메리트를 줄 수 있는지 와닿지 않는게 사실이다"며 "의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에는 이미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중보건장학생을 선택하는 일은 공중보건의 길을 선택하는 첫걸음이 되는 셈인데, 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게 A씨의 요지였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의대생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요즘 의대생들이 과거에 비해 진로의 폭을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선택의 길에 놓인 처지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기타 장학금들을 비교해보면 답은 조금 더 쉽지 않을까.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들 중 향후 진로에 공중보건장학제도만큼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대개의 장학금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데서 끝나고, 간혹 지원기관에 채용지원시 가산점이 붙는 정도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장학금을 받는 기간만큼 공중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첫발을 내딛게하기가 매우 어려운 제도라는 점을 보건당국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당장의 장학금을 받겠다는 학생들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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