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제약사 갈등으로 번진 영업사원의 수상한 대금결제

영업사원이 약사 결제 카드로 유용 정황에 책임 공방
약사 "피해 금액 보상하라" vs 제약사 "이해되지 않는 피해 금액, 회사도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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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 과정에서 대금 결제와 관련 영업사원의 일탈 행위를 두고 약사와 제약사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L약사가 D제약에 보낸 초과 결제대금 반환 요청 내용증명
9일 약사사회에 따르면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L약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D제약사에게 법적 대응을 염두한 내용 증명을 보냈다.
 
D제약사로부터 약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신용카드 결제한 금액과 실제 공급받은 약품 내역이 상이해 초과 결제대금을 반환하라는 내용이다.
 
내용증명을 통해 L약사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약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 4월 30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약품대금으로 2억8,68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결제한 약품대금의 내역과 실제 공급받은 약품내역이 상이한 것을 발견, 거래처 장부에 약품대금으로 1억980만1,615원을 결제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이에 L약사는 거래처 장부에 발신인이 결제한 내역 중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결제하지 않은 내역이 포함되어 있고, 신용카드 거래취소 내역이 반영되어 있지 않는 등의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L약사는 실제 약품대금을 초과해 결제한 1억7,699만8,385원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고, 공식 입장을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 담당 영업사원 일탈행위 확신… L약사 "결제 누락 정황 확인, 금전적 피해 복구 원해"
 
이 같은 내용 증명을 보면 약사와 제약사 간의 직접적인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해당 사건에는 약국을 담당한 영업사원의 일탈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L약사와 D제약사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당시 L약사의 약국을 담당한 영업사원이 카드 결제 과정에서 약사의 결제 카드로 일부 금액을 유용하는 등 일탈 행위를 했다.
 
해당 약사는 영업사원의 행동을 사기행각이라 표현했고, 제약사는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돈을 유용하기 위해 일탈했다고 봤다.
 
L약사는 피해를 입은 기간 동안 결제과정에서 영업사원의 행동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영업사원을 특별히 더 신뢰한 것은 없었고,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에게 정중하게 결제를 요구했었다"며 "바쁜시간에 와서 특별히 많이 기다린다고 생각해 의심을 하지 않았고 전문약은 대부분 카드결제라 맞장부를 하지 않았다. 증거는 남은 상태라 피해액을 알기도 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결제였던 2017년 11월 결제를 거부했었는데 약이 품절된다는 이유로 선결제를 요구했었다. 그동안 약국도 잘 오지 않고 찜찜해서 결제를 안했는데 수차례 찾아와 사정해서 어차피 나갈 약이면 도와주자는 취지로 결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L약사는 "이후 담당자가 연락도 안되고 바쁘게 몇 달이 흘러가는 과정에 간혹 연락이 되면 찾아뵙고 정리하겠다고 했다"며 "마지막 피해액을 확인하기 전까지 담당자가 이런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시간이 흘러 L약사는 올해 3월 회사에 피해보상을 위한 장부를 요청했고, 결제가 누락된 부분을 발견했다고 했다.
 
장부에 약사의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로 결제된 부분이 있거나 금액이 큰 부분은 거래장에 결제를 하고 카드 하나를 여러 번에 나눠 쪼개서 사용하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피해보상을 요구한 상태였다.
 
그는 "최근에 2013년도 피해액을 일부 집계해 피해보상을 요구했다가 회사에서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알아보겠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어서 나름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내고 이후 민형사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약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전적으로 피해가 복구되는 일이다. 모든 거래처들을 다 점검하고 있고 그동안 받은 카드자료가 있어 어렵지 않다"며 "제약사에서 금전적 피해를 보상해주고 반품한 약에 대해 장부정리를 해서 차액을 돌려받고 싶다. 현실적으로 큰 액수"라고 말했다.
 
 
◆ D제약 "사실 관계 확인 후 회사 책임부분은 보상, 영업사원 일탈 피해는 소송"
 
D제약은 해당되는 피해 금액을 모두 제약사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요구가 무리하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 회사 거래처 수금으로 잡힌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책임을 지겠지만, 영업사원의 일탈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대응했으면 한다는 주장이다.
 
D제약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영업사원의 개인적인 유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약사와 회사 간 갈등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영업사원은 퇴사한 지 꽤 됐고, 최근에서야 약국을 통해 연락을 받고 안 사건"이라며 "처음에는 4천 만원 정도의 피해액을 이야기 해서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지려고 했는데 점차 금액이 늘어나서 법무법인에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해당 약국에 출하된 약이 1억4천만원 정도인데 카드결제를 2억8천만원 이상을 했다는 것"이라며 "카드 결제를 하면 문자가 갈 것이고, 매달 청구서를 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담당 영업사원이 4천만원 정도 개인이 사용했는데 무작정 회사에서 책임지라고 하니 답답하다"며 "영업사원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 것인데 약사님에게도 소송을 도와드리겠다고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서 피해를 입힌 액수가 있으면 보상을 할 것이고, 현재 피해액 계산을 진행 중이다"라며 "저희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해서 답변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금액을 밝혀내고 영업사원을 만나서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회사도 손해를 본 부분이 있으니 같이 대응했으면 한다. 다만 이번 사건 대응 과정에서 약사님과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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