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동네 병행 약국, 1년간 일반약 판매유형 파악해보니?

경기약사 학술대회 논문 금상 수상한 정소영 약사 강조
"환자 맞춤으로 약사가 필요한 영역 확대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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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역할이 조제에 국한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약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약사직능의 영역 확대를 위해 방문약료 서비스, 전문약사 법제화 등 제도적인 영역에서 변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변화가 이뤄지는 역할 못지 않게 약국에서 환자들을 만나는 약사 개개인의 환자들을 위한 발빠른 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제 영역을 제외하고 약국의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약사들의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
 
오는 19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4회 경기약사 학술대회' 논문 심사 결과 금상을 수상한 정소영 약사도 약국에서의 나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고민했다.
 
정소영 약사는 '약국에서의 환자응대를 위한 환자유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약사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확대를 위한 준비 과정을 보여줬다.
 
정 약사는 "사회적으로 약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약사회나 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약사의 발 빠른 준비도 중요하다"며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의 분포와 상담의 유형에 대해 분석해 보다 나은 약국 서비스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를 위해 정 약사는 운영 중인 약국의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했다. 정 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은 조제전문약국과 동네약국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처방조제와 일반판매가 8대 2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일반약과 건기식에 대한 상담과 판매에 대한 부분만으로 조사했는데 약사 1명이 총 1만230명을 응대했고 남성이 37%, 여성이 63%로 여성 환자가 더 많이 방문했다.
 
 
방문환자 중 일반약을 직접 지명하거나 진열된 제품을 직접 결정해 구매한 경우가 49.3%,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을 결정한 경우가 50.7%로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상담을 통해 약품을 결정한 경우 가족이나 지인의 약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30대 여성이 33.8%, 40대 여성이 32.1%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대체로 본인의 약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환자의 질환별 분포를 살펴보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방문한 경우가 20.4%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 질환 19.7%, 외용약 14.6%, 소화기질환 13.8% 순이었다.
 
이어 비타민류와 건기식이 포함된 영약제는 10%, 구강계는 7.1%, 염증성질환 2.6%, 신경·심혈관계 2.3%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약품을 결정하는 방법을 보면 영양제, 외용약, 호흡기질환 치료제 구매에서 상담을 거쳐 구매한 경우가 직접 약품을 결정한 경우보다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과 기타 질환의 경우 직접 결정해 약품을 구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근골격계 질환에는 환자들에게 익숙한 진통제와 파스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타 질환에는 드링크류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후 약품을 결정했을 경우를 보면 근골격계 질환은 진통제와 파스류가 39%씩 차지했고, 근이완제는 21.8%에 달했다.
 
소화기계 약물의 경우 소화장애 및 위경련에 대한 약품구매 수가 가장 많았으며, 위염의 경우 다른 질병에 비해 남성 환자 수가 많았고, 변비는 전 연령층의 여성 환자가 현저히 많았으나 설사의 경우 20~40대 여성 환자가 많았고 다른 연령이나 남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외용약 상담의 경우, 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26.9%로 가장 많았고, 알러지나 염증성 질환 보다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안약을 구매한 경우가 82.7%에 달했다.
 
안약을 제외한 외용약 상담빈도를 보면 상처나 화상연고를 구매한 경우가 21.7%로 가장 많았으며, 스테로이드 외용약은 18.9%, 무좀약이 18.3%로 뒤를 이었다.
 
외용약 중 여드름 및 흉터에 관한 치료제나 상처연고는 본인이 약품을 결정한 경우가 상담한 후 결정한 경우보다 많았다. 광고를 많이 하는 외용약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강계 질환의 경우 가글은 본인 의사에 따른 선택이 많은 항목이었고, 잇몸질환은 지명 구매와 상담 후 구매가 비슷했다.
 
염증성 질환은 질염, 방광염, 기타 염증성 질환과 구충제 항목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모두 상담 후 약품을 결정하는 경우가 88.2%로 현저히 많아 약사의 역할이 더 필요한 부분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상담 후 약품 결정 비중이 73.6%로 높은 영양제의 경우 종합비타민이 26.7%로 가장 많이 구매했고, 유산균이 13%, 칼슘 또는 마그네슘 함유 제품이 12.2%, 눈영양제가 11.6%로 나타났다.
 
영양제 상담을 한 환자는 남성이 30.4%, 여성이 69.6%로 나타났다. 이중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35.8%에 달했다.
 
특히 5분 이상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421건에 달했는데 영양제 상담이 39.1%로 가장 많았고, 외용약 상담 13.6%, 근골격계 질환 상담이 12.7%였다.
 
가장 많은 상담을 한 30대 여성의 경우 아이의 감염성 질환, 성장, 면역력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뤘고 50~60대 환자들은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 결과와 관련 정 약사는 "약국에서의 일반약 판매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며, 건기식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시대변화에 따른 약국의 대처반응이 느린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정 약사는 "개별 약국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약국을 찾는 약국의 환자 분포와 상담 유형에 대해 분석해 봄으로써 나의 약국 실정에 맞는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의약품 구비 등으로 약국 서비스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의 고령화와 안전의식의 강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까지는 약사중심의 약국 경영을 해도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환자중심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며 "약사 직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약국의 전문화, 대중화에 힘써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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